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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났다 했는데 당황했죠"…혼란의 1루심 세이프 콜, 아찔했다

작성일: 2022.07.28 11:23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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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디오판독 요청하는 두산 베어스 홍건희 ⓒ 두산 베어스
▲ 비디오판독 요청하는 두산 베어스 홍건희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바로 앞에서 봐서 솔직히 아웃 타이밍이었거든요."

두산 베어스 마무리투수 홍건희(30)는 잠시였어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홍건희는 27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6-3으로 앞선 8회초 2사 2, 3루 위기에 정철원의 공을 이어받았다.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져야 하는 부담스러운 등판이었는데, 올라오자마자 전준우에게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으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6-5로 쫓기고 맞이한 9회초 역시 살얼음판을 걸었다. 선두타자 잭 렉스를 중견수 오른쪽 안타로 내보냈고, 롯데는 발 빠른 대주자 장두성을 투입했다. 홍건희는 다음 타자 정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고비를 넘겼지만, 박승욱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 2루가 됐다. 득점권에 빠른 주자가 나간 만큼 더 집중했다. 정보근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2사 1, 2루로 상황을 바꿨다. 

홍건희는 마지막 타자 황성빈과 승부를 빠르게 이어 갔다. 1, 2구 모두 직구를 던져 볼카운트 0-2로 유리하게 끌고 갔다. 그리고 3구째 슬라이더로 2루수 땅볼을 유도했고, 타자주자 황성빈이 1루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으나 2루수 강승호의 1루 송구가 조금 더 빨랐다. 

그런데 이때 박근영 1루심이 양팔을 벌렸다. 세이프 콜이었다. 세이프 판정을 지켜본 롯데 2루주자 장두성은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했다. 이 판정이 맞다면 6-6 동점이 되면서 경기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갈 뻔했다. 

하지만 두산 선수들은 아웃을 확신했다. 마침 남아 있던 비디오판독을 신청했고, 판독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두산 선수들은 전광판에 첫 판독 화면이 나오자마자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갈 준비를 했다. 비디오판독 센터의 판독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곧바로 아웃으로 번복되면서 두산의 6-5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홍건희는 시즌 7번째 세이브를 챙겼고, 두산은 롯데를 7위로 밀어내고 6위로 도약했다. 

▲ 승리 세리머니를 하는 두산 베어스 선수들 ⓒ 두산 베어스
▲ 승리 세리머니를 하는 두산 베어스 선수들 ⓒ 두산 베어스

홍건희는 "바로 앞에서 봐서 솔직히 아웃 타이밍이라 '끝났다' 했는데, 세이프 판정을 하셔서 당황했다. 비디오 판독이 남아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후배 정철원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홍건희는 "마음 같아서는 쉽게 막고 싶었는데, 야구가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니까. 위기에서 막았으면 좋았을 텐데, 전준우 선배가 나한테 좀 강한 편이다. 이겨보려 했는데 (정)철원이 책임주자를 불러들여서 아쉽긴 했다. 힘든 경기였지만, 그래도 이겨내고 세이브를 한 것에 만족하려 한다"고 했다. 

홍건희는 시즌 도중 김강률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급작스럽게 마무리투수 보직을 이어받았다. 처음에는 부담이 컸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했다. 
  
홍건희는 "처음에는 많이 부담되고 힘든 자리라고 생각했다. 필승조로 나갈 때보다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인데, 이겨내려 하고 있다. 처음에는 내 뒤에 나올 투수가 없다는 게 정말 부담됐지만, 어떻게 보면 마무리라는 자리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기회가 왔을 때 잘해야 하는 자리니까. 잘해보자는 생각만 했다"고 이야기했다. 

새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 아직 합류하지 못했고, 곽빈이 부상으로 잠시 이탈하면서 선발 로테이션 2자리가 비었다. 영건 박신지와 최승용으로 빈자리를 채우기로 하면서 불펜은 다시 부담이 커졌다. 홍건희를 비롯해 정철원, 박치국, 김명신 등이 잘 버텨줘야 한다. 

홍건희는 이와 관련해 "젊은 투수들도 선발로 경험을 쌓는 과정이 분명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발들도 당연히 잘하고 싶을 것이다. 불펜 투수들도 힘든 경기가 많이 있지만, 개인이 기회라 생각하면 팀적으로 시너지효과가 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투수 조장으로서 동료들과 함께 순위를 더 끌어올릴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홍건희는 "두산은 지난 7년 동안 미라클을 보여줬고, 선수들이 끈끈하게 뭉쳐서 하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몰라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날씨도 많이 덥고 팀 순위도 처지다 보니 다들 힘들 텐데, 이럴 때일수록 같이 힘내서 파이팅하면 좋은 효과가 나올 것 같다. 다들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 시즌 얼마 안 남았으니까 더 힘내서 잘해봤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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