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수 ⓒ 삼성 라이온즈
▲ 김상수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엉킨 실타래를 풀고 있다. 시즌 중후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제 조금씩 해결책이 보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김상수가 많이 늦었지만, 2022년 본격적인 출발을 하고 있다.

김상수는 올해 초 '컨디션 난조' 속에서 시즌 출발을 제대로하지 못했다. 지난 4월 2일 개막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3일 엔트리에서 빠졌다. 일주일 뒤 돌아왔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후 왼쪽 장요근 부상 등이 발생했다. 부상자 명단에 37일 있었고, 엔트리 말소 일수를 더하면 54일이다. 총  91일 동안 김상수는 없었다.

지난 26일 1군에 돌아온 김상수는 유격수로 뛰고 있다. 신인 유격수 이재현이 손가락 골절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2019년 이학주 입단 이후 유격수로 뛰지 않았던 김상수는 3년 만에 다시 유격수 자리에 섰다. 왕조 시절 젊음과 빠른 몸 놀림을 앞세웠던 수비력과는 다르지만, 경험과 빠른 타구 판단, 부드러운 포구 동작으로 왕조 시절 못지 않은 몸놀림을 보여주고 있다.

3년 만에 돌아간 유격수 자리는 낯설지 않다. 만일에 대비해 김상수는 1군 복귀에 앞서 유격수, 3루수, 2루수를 준비했다. 그러나 2루수로 3년을 뛰면서 몸에 익은 송구 거리는 조금 어색하다. 30일 만난 김상수는 "송구 거리가 멀긴 멀다"며 웃었다.

김상수는 "훈련을 조금씩 해서 어색한 건 없다. 그래도 확실히 가까운 데 있다가 멀어지니까 송구가 멀긴 멀다. 그래도 경기를 하다보니 익숙해진다. 10년 정도 유격수를 했었는데, 좀 멀긴 멀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어렸을 때부터 계속 한 포지션이다. 우리 팀이 좋았을 때 항상 유격수 자리에 있었다. 애착은 많이 간다. 그런데 2루수로 이동했고, 2루에서 나쁘지 않게 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유격수에 애착이 많이 가는 건 사실이다"고 밝혔다.

개인 성적의 부진과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점을 김상수는 크게 신경 쓰고 있다.  그는 "1할대 타율이라서 농담삼아 사이영상 후보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만큼 타율이 낮다는 뜻이다. 너무 부진한 타격을 보여줬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실패한 시즌이다. 이제 100타석 나갔다. 근육이 두 번이나 찢어질 줄 몰랐다. 아직 끝나진 않았지만, 실패한 시즌이 맞다. 지금 우리 팀이 9위다. 잘 준비해서 조금은 올라갈 수 있는 계기가 나를 통해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