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학주 ⓒ곽혜미 기자
▲ 이학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전 소속팀과 대결에서 결승 홈런에 가까운 타구를 날리는 듯했다. 그러나 전 동료의 호수비에 잡혔다. 롯데 자이언츠 이학주가 헬멧을 크게 던지며 홈런을 치지 못한 아쉬움을 친정팀을 상대로 보였다.

이학주는 삼성 라이온즈에 아픈 손가락이었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로 삼성 지명을 받았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레벨에서 유격수로 뛰었던 그의 재능을 높게 샀다. 2019년 데뷔 시즌에 활약은 빼어났다. 그러나 점점 하락세를 탔다. 불성실한 이학주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끝내 올해를 앞두고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롯데는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7-8 끝내기 패배를 맛봤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주전 유격수로 경기에 나서고 있는 이학주는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러 팀 6연패 탈출을 이끌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치열했다. 삼성이 2회말 강민호 좌월 2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3회말 2사 만루에 강민호가 2타점 중전 안타를 떄려 삼성이 4-0으로 앞섰다.

롯데는 반격했다. 4회초 2사 2루에 정훈이 1타점 2루타를 떄렸다. 5회에는 잭 렉스 중전 안타에 이어 황성빈 1타점 3루타가 터졌다. 한동희 희생플라이가 나왔고 전준우가 우익수 쪽 2루타를 친 뒤 이대호가 우중월 2점 홈런을 날려 순식간에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롯데는 6회초 정보근 솔로 홈런과 7회 전준우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7-4 리드를 잡았다.

롯데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삼성이 8회말 3점을 뽑았다. 과정에서 이학주의 송구 실책이 있었다. 김재성, 강민호 좌전 안타와 김상수의 2타점 2루타가 나왔다. 좌익수 전준우를 시작으로 유격수 이학주, 포수 정보근으로 이어지는 중계가 나왔다. 이학주는 강하고 빠른 송구를 했는데, 포수 정보근 키를 넘겼고 원 바운드로 롯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심판진은 2루와 3루 사이에 서 있던 김상수를 홈으로 불러 득점을 인정했다. 7-7 동점.

자신의 실책으로 동점이 돼 아쉬웠던 이학주는 타석에서 만회를 노렸다. 연장 10회초 기회가 찾아왔다. 2사 주자 없을 때 정훈이 안타를 쳐 2사 1루가 됐다. 이어 이학주가 나섰다. 이학주는 우익수 쪽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우익수 구자욱이 천천히 쫓아 담당 앞에 닿았다. 

롯데 팬들은 끝내기를 예상한 듯했다. 이학주 역시 타구를 지켜봤다. 그러나 구자욱이 풀쩍 뛰어 타구를 낚아챘다. 심판진은 아웃을 외쳤다. 이학주는 1루와 2루 사이에 도달해 아쉬움을 감주지 못했다.

이학주는 헬멧을 내동댕이 쳤다. 헬멧은 굴렀다. 함께 퓨처스리그에서 뛰어봤던 전 동료 김현준이 헬멧을 주워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주저 앉아 있는 이학주 옆에 놨다. 이학주는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뒤늦게 일어나 10회말 수비를 준비했다. 그리고 삼성 김현준 끝내기 안타에 무릎을 꿇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