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김현수 ⓒ 곽혜미 기자
▲ LG 트윈스 김현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사직, 신원철 기자] LG 류지현 감독은 3일 롯데전을 앞두고 찰리 반즈를 상대하기 위한 라인업을 고심했다고 했다. 그런데 고심한 결과가 지난 경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전히 왼손타자들이 전면에 배치됐다. 

류지현 감독은 "오른손타자들이 많지 않다"며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이날 선발 출전하지 않은 오른손타자는 포수 허도환, 3루수 김민성, 외야수 이재원이었다. 특히 사직구장에서 홈런도 쳤던 우타자 이재원이 빠진 점은 궁금증을 낳았다. 류지현 감독의 설명은 이렇다. 

"(이)재원이 고민했죠. 지난 경기(7월 2일 잠실 롯데전)에서 반즈 상대로 박해민이 가장 안 좋았어요. 문성주가 멀티히트를 쳤는데, 그렇게 포인트를 뒤에 놓고 치는 타자들은 적응을 했죠. 그래서 박해민에게 휴식을 줄까 고민했는데, 어제(2일) 타격감이 좋아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봤습니다."

외야에 휴식을 고려할 선수들은 있었다. 박해민은 당시 반즈를 상대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현수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세 번째 타석까지도 슬라이더에 고전했다. 또 최근 타격감이 부쩍 떨어져 있기도 했다. 2경기 연속 무안타에, 최근 10경기 타율은 0.250이었다. 

그럼에도 류지현 감독은 오지환 대신 이영빈을 넣은 것을 빼면 주전 라인업의 틀을 버리지 않았다. 반즈와 정면승부를 택한 셈이다. 어떻게 보면 고집, 다르게 보면 일관성이었다. 

결국 이 선택이 통했다. 박해민과 김현수는 LG가 반즈를 상대로 뽑은 2점을 합작했다. 1회 박해민이 3루타를 치고 나간 뒤 김현수가 1루수 땅볼로 선취점을 만들었다. 6회에는 박해민이 기습번트 내야안타로 출루하자 김현수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로 불러들였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후 "공격에서는 박해민 김현수 오지환 베테랑의 힘이 큰 도움이 됐다"며 2득점을 합작한 2, 3번 타순에 박수를 보냈다. 박해민은 "선수라면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오늘은 내 몫 이상을 해냈고 팀의 결과도 좋아서 기분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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