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울 알바레즈(왼쪽)와 아미르 칸은 7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 야외 특설 무대에서 진행된 계체에서 나란히 155파운드(70.31kg)를 기록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35전 35승 32KO의 돌주먹 복서 'GGG' 게나디 골로프킨(34, 카자흐스탄)은 지난달 24일(이하 한국 시간) 도미닉 웨이드(26, 미국)를 2라운드에 가볍게 꺾고 이렇게 외쳤다.

"누가 이기든 상관없다. 내 챔피언벨트를 달라. 내 벨트를 원한다. 친구들, 난 준비돼 있다."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센터에서 WBC 미들급 타이틀전을 갖는 챔피언 사울 '카넬로' 알바레즈(25, 멕시코)와 도전자 '킹' 아미르 칸(29, 영국)에게 보내는 강렬한 메시지였다.

골로프킨은 WBA 슈퍼미들급, IBO 미들급, IBF 미들급 챔피언이다. 그런데 WBC 미들급 타이틀 앞에만 '잠정(Interim)'이 붙어 있다. 골로프킨은 알바레즈와 칸의 경기 승자와 통합 타이틀전을 펼쳐 '잠정' 꼬리표를 떼 버리고 자타 공인 미들급 최강자가 되고 싶어 한다.

▲ 게나디 골로프킨은 WBC 통합 타이틀을 원한다. ⓒGettyimages
누가 골로프킨의 다음 타깃이 될까? 알바레즈와 칸은 7일 T-모바일 아레나 야외 특설 무대에서 진행된 계체에서 나란히 155파운드(70.31kg)를 기록하고 출전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원래 미들급의 한계 체중은 160파운드(72.57kg)다. 그러나 라이트미들급(154파운드, 69.85kg)에서 올라온 알바레즈는 미들급은 자신의 적정 체급이 아니라고 떼쓰면서 미들급 타이틀전을 155파운드 계약 체중에서 치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공석이었던 WBC 미들급 왕좌를 놓고 미겔 고토와 경기할 때도 155파운드 계약 체중을 고집했다.

알바레즈는 통산 전적 46승 1무 1패로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매니 파퀴아오가 빠진 현재 복싱계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복서 가운데 하나다. 히스패닉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칸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복싱 라이트급 은메달리스트 출신으로 프로에서 31전 3패를 기록하고 있다. 웰터급(147파운드, 66.68kg)에서 활동하다가 이번에 체급을 올렸다.

▲ 사울 알바레즈(왼쪽)와 아미르 칸의 타이틀전 승자가 게다니 골로프킨의 다음 타깃이 된다. ⓒGettyimages
아무래도 골로프킨에겐 알바레즈와 대결하는 것이 유리하다. 인지도를 확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큰돈을 긁어모을 수 있는 기회다.

골로프킨의 구애에 알바레즈는 미온적이었지만, 최근 알바레즈의 프로모터 오스카 델 라 호야는 알바레즈가 칸을 이기면 두 선수의 맞대결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지난 5일 "알바레즈는 눈앞의 일에 집중하는 법과 비즈니스를 키우는 법을 안다. 9일이 오면, 난 골로프킨 측에 연락하기 시작할 것이다. 두 선수의 경기를 성사할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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