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비스핑은 약물을 쓴 파이터를 혐오한다.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마이클 비스핑(37, 영국)은 UFC 미들급에서 약물의 도움 없이 계속 활동해 온 파이터는 자신 혼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는 지난 4일(한국 시간)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정키와 인터뷰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UFC 미들급에서 약물을 쓰지 않고 깨끗하게 경쟁해 온 유일한 선수였다는 확신이 강하게 들고 있다"며 "난 선수 생활 내내 증명해 왔다. 아마 신께선 내가 얼마나 많은 약물검사를 받았는지 아실 것이다. 모두 통과했다. 어떤 의심의 여지도 남기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비스핑은 2006년부터 UFC에서 활동해 왔고 옥타곤에서만 25전 18승 7패(통산 35전 28승 7패) 전적을 쌓았다. 댄 헨더슨, 반더레이 실바, 차엘 소넨, 비토 벨포트 등에게 졌는데 이들은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했거나 지금은 금지된 테스토스테론 대체 요법(TRT)을 받았던 선수들이다. 비스핑이 약물 얘기만 나오면 핏대를 세우며 불만을 토로하는 이유다.

비스핑은 "미국반도핑기구(USADA)의 약물검사가 시작된 이후 여러 유명 파이터들이 추락하는 걸 우리는 보고 있다. 비토 벨포트도 그 가운데 하나다. TRT를 받아 온 여러 선수들이 있다. 댄 헨더슨을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다. 그들은 TRT를 받지 않으면 경기를 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TRT 허용을 금지한 이후에도 그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버젓이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TRT는 체내 남성 호르몬 비율이 낮은 환자에게 직접 테스토스테론을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주 체육위원회의 허가가 있으면 파이터들도 TRT를 받고 경기를 뛸 수 있었다. 그런데 2006년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적이 있는 벨포트가 TRT를 한다는 것이 밝혀져 2014년 TRT 허용이 전면 금지됐다. 비스핑은 TRT도 불법 약물을 쓴 것과 같은 효과가 있었다고 여긴다. 그래서 벨포트나 헨더슨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본다.

그는 지난달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료토 마치다도 언급했다. 마치다는 UFC 온 폭스 19 출전을 일주일 앞두고 진행된 불시 약물검사에서 도핑 검사서에 금지 약물인  '7-케토(7-keto)'라는 보충제를 사용했다고 써서 냈다. 마치다는 이것이 금지 약물인지 몰랐기 때문에 도핑 검사서에 망설임 없이 이 보충제의 이름을 쓴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비스핑은 잘 모르고 약물을 썼다는 마치다의 해명을 믿지 않는다. "마치다의 명성을 깎아내릴 생각은 아니다. 그러나 사실이 중요하다. 그는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하필이면 USADA가 그의 집에 들이닥쳐 불시 약물검사를 진행할 때 그가 '7-케토'라는 약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비스핑은 지난 2월 UFC 파이트 나이트 84에서 전 미들급 챔피언 앤더슨 실바에게 판정승했다. 선수 생활 시작부터 우러러보던 동경의 대상을 꺾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3연승을 달린 그의 다음 목표는 당연히 UFC 미들급 타이틀전이다. 그는 아직 단 한번도 UFC 타이틀전에 나서 본 적이 없다.

비스핑은 "실바에게 이기고 이틀 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와 길게 통화했다. 타이틀 도전권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상황을 지켜보자고 했다. 루크 락홀드와 크리스 와이드먼의 타이틀전 결과가 나오고 생각해 보자는 얘기 같다"고 밝혔다.

이어 "11년 동안 UFC에서 활동했다. 그동안 늘 가능성이 있는 도전자였다. 최근 5경기에서 4승을 했다. 사람들이 내 경기에 관심을 가진다. 난 충분히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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