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스타 오브레임은 UFC 헤비급 타이틀전에 한번도 나선 적이 없다. 안드레이 알롭스키를 꺾고 타이틀 도전권을 따낼 수 있을까?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www.spotvnews.co.kr)의 해외 UFC 파이터 인터뷰 시리즈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우리는 팀 동료도, 가까운 친구도 아니다."

알리스타 오브레임(35, 네덜란드)은 안드레이 알롭스키(37, 벨로루시)와 싸우는 데 어떠한 거리낌도 없다. 오는 9일(이하 한국 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87 메인이벤트에서 알롭스키를 쓰러뜨릴 준비가 돼 있다. 알롭스키가 자신처럼 세계적인 명문 종합격투기 팀 '잭슨 윈크 아카데미(Jackson Wink Academy)' 소속이지만 어떠한 감정 교류도 없었기 때문에 보통의 적과 다를 바 없다고 강조한다.

오브레임은 6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는 내 친구가 아니다. 나를 KO시키려고 다가오는 사람 가운데 하나다. 난 전혀 문제없이 그를 상대할 것이다. UFC는 내가 이번 대회 메인이벤트에 출전하길 바랐는데, 마땅한 상대가 알롭스키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 매치가 성사됐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부담감이 전혀 없다. 그에 대한 악감정도 없다. 이건 순전히 비즈니스일 뿐"이라고 말했다.

오브레임은 알롭스키와 매치업이 결정됐을 때도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알롭스키의 세컨드에 잭슨 윈크 아카데미의 두 수장 그렉 잭슨과 마이크 윈클존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았어도 훈련 장소를 옮기지 않고 잭슨 윈크 아카데미에서 캠프를 진행했다. 물론 그와 최대한 마주치지 않으려고 훈련 시간을 따로 잡았고, 때로는 근처 다른 체육관에서 땀을 흘렸다.

"기존 방식에서 조금 변화를 줬다. 알롭스키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훈련할 수 없어서 체육관에서 떨어진 곳에서 훈련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도 난 우리 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경기가 끝나면 다시 예전 방식으로 돌아갈 것이다. 평범한 일상으로 복귀할 것이다. 아마 지금 분위기에 가장 민감한 사람은 알롭스키일 테지만 그를 제외한 팀 동료들은 반감을 갖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오브레임은 스테판 스트루브, 로이 넬슨, 주니어 도스 산토스를 차례로 잡고 3연승하고 있다. 4연승하던, 타이틀 도전권 경쟁자 벤 로스웰이 지난달 도스 산토스에게 덜미를 잡혀 오브레임에게 호재가 됐다. 오브레임이 알롭스키에게 이기면 차기 타이틀 도전자가 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그래서 지금 오브레임은 그 어느 때보다 의욕이 넘친다. "내 선수 경력에서 기억에 남는 수많은 순간이 었었다. 그런데 이번 경기는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UFC가 네덜란드에서 처음 개최돼 기쁘다. 난 챔피언 출신들에게 강한 편이다. 랭킹 3위 파이터(주니어 도스 산토스)를 거의 맞지 않고 끝내지 않았는가. 알롭스키도 그렇게 끝내 주겠다"고 자신했다.

오브레임은 자신감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UFC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나르시시스트(narcissist)다. 알롭스키와 자신은 비교할 수준이 아니라며 우쭐했다. "난 정말 위험한 파이터다. 다양하게 공격한다. 그것이 상대들에게 위험 요소다. 주먹, 킥, 팔꿈치, 그라운드, 타격, 서브미션 등 여러 방식으로 상대를 끝낼 수 있다. 반면 알롭스키는 타격 능력만 지닌 단편적인 파이터"라고 평가했다.

오브레임은 2011년 12월 옥타곤 데뷔전에서 브록 레스너를 1라운드에 타격으로 꺾었다. 곧 UFC 헤비급을 정복할 분위기였다. 그런데 이듬해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더니 내리막길을 걸었다. 안토니오 실바, 트래비스 브라운, 벤 로스웰에게 KO패했다. 4년 동안 타이틀전에 나설 기회를 한번도 잡지 못했다.

올해가 처음으로 UFC 헤비급 타이틀에 도전할 절호의 찬스다. 오브레임에게 "알롭스키를 꺾으면 타이틀전 직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으니, 그는 당연하다는 듯 "타이틀전 직행이 가능하냐고? 타이틀전 직행 뿐 아니라 타이틀전 승리도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는 15일 브라질 쿠리치바에서 열리는 UFC 198에서 챔피언 파브리시우 베우둠(38, 브라질)과 도전자 스티페 미오치치(33, 미국)가 타이틀전을 펼친다. 이 경기 승자가 오브레임의 다음 타깃이다. 그는 "누구든 상관없다. 심지어 같은 날 베우둠과 미오치치 둘을 상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를 예측해 보면 베우둠 60, 미오치치 40이라고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네덜란드에서 처음 열리는 UFC 대회 UFC 파이트 나이트 87은 오는 9일 새벽 2시 50분 SPOTV가 생중계한다. 오브레임은 홈 관중들 응원 속에서 4연승을 달리며 차기 타이틀 도전권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그의 뜨거운 자기애(自己愛)가 긍정적인 결과를 갖고 올 수 있을까?

■ UFC 파이트 나이트 87 대진

- 메인 카드
[헤비급] 알리스타 오브레임 vs 안드레이 알롭스키
[헤비급] 안토니오 실바 vs 스테판 스트루브
[웰터급] 알베르트 투메노프 vs 거너 넬슨
[여성 밴텀급] 게르마이네 데 란다미에 vs 안나 엘모세
[라이트헤비급] 니키다 키릴로프 vs 프란시마르 바로소
[여성 스트로급] 카롤리나 코발키비치 vs 헤더 조 클락

- 언더 카드
[라이트급] 루스탐 카빌로프 vs 크리스 웨이드
[미들급] 마그누스 세덴블라드 vs 가레스 맥렐란
[라이트급] 존 턱 vs 조시 에미트
[라이트급] 얀 카브랄 vs 레자 마다디
[플라이급] 호리구치 교지 vs 닐 시어리
[웰터급] 레온 에드워즈 vs 도미닉 워터스
[플라이급] 사사키 유타 vs 윌리 게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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