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래리 서튼 감독. ⓒ 곽혜미 기자
▲ 롯데 래리 서튼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갈 길이 바쁜 롯데가 후반기 초반 부진에 이어 선수단 내 악재까지 험난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승률은 시즌을 봐도, 최근 3년을 봐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제는 5위보다 9위가 훨씬 더 가깝다.

롯데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시작부터 실점이 이어진 끝에 1-10으로 크게 졌다. 전날 승리로 한숨을 돌렸지만 연승 흐름을 이어 가지 못하고 다시 주저앉았다.

선발 매치업으로 봤을 때 사실 어려운 경기이기는 했다. NC가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를 선발로 내세운 것에 비해, 롯데는 대체 선발인 최영환이 등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최영환이 1회부터 흔들리며 4점을 내주며 경기 시작부터 김이 빠졌다. 최영환은 2⅔이닝 8피안타 6실점을 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 시점부터 패배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었다.

타선도 무기력했다. 루친스키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빠진 선수들의 공백이었다. 롯데는 현재 정훈 정보근 전준우가 양성 반응을 보여 차례로 1군에서 말소됐다. 마운드에서는 서준원과 김원중이 코로나19로 빠졌다. 가뜩이나 갈 길이 바쁜데 전력마저 정상이 아니다.

선수단 내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향후 추가 확진자가 더 있을 수 있다는 건 암울한 일이다. 가뜩이나 후반기 성적이 좋지 않은 롯데다. 달리는 수레의 바퀴에 바람이 완전히 빠진 양상이다. 전반기 막판 좋은 흐름을 타며 5위를 위협했던 롯데는 후반기 첫 14경기에서 3승10패1무에 그치며 고꾸라졌다. 후반기 성적은 리그 최하위다. 전반적인 전력, 그리고 선수들의 컨디션 모두 치고 올라가기는 역부족인 양상이다. 

외국인 선수 두 명(피터스, 스파크맨)을 모두 바꾸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그 효과를 제대로 보기 전에 경기차가 너무 벌어지고 있다. 롯데는 시즌 45번째 경기까지 5할 승률(22승22패1무)을 기록하며 희망을 살렸으나 6월 이후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5위와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6일 현재 5위 KIA와 경기차는 6.5경기로 벌어졌다.

오히려 바닥과 더 가깝다. 이날 NC에 패하면서 8위 NC와 경기차는 다시 반 경기가 됐다. 박진만 감독대행 체제로 갈아탄 9위 삼성과 거리도 한 경기 남짓이다. 주축 선수들이 코로나로 빠진 이 고비를 버티지 못하면 일어서지 못할 치명타를 맞은 채 무의미하게 남은 시즌을 보낼 수도 있다.

성민규 단장 부임 이후인 최근 3년을 봐도 팀 전체적인 승률이 떨어지고 있다. 허문회 감독 체제로 치른 2020년 롯데의 승률은 0.497로 5할에 가까웠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0.478로 떨어졌고, 올해는 0.478조차 해내지 못하고 있다. 갈수록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걸었는데 그렇지 못한 셈이다. 하위권에 처진 롯데는 성적을 제공하지 못하면 희망이라도 제공해야 한다. 이도 저도 아닌 또 한 번의 시즌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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