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돌포 카스트로 ⓒ ESPN
▲ 로돌포 카스트로 ⓒ ESPN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3루로 뛰는 주자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그라운드를 가로질렀다. 멋진 허슬플레이였지만 결말은 황당했다. 뒷주머니에 꽂혀 있던 스마트폰이 슬라이딩과 함께 슬쩍 바닥에 떨어져버렸다. 

사건은 10일(한국시간) 애리조나 홈구장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졌다. 이날 메이저리그에 다시 콜업된 내야수 로돌포 카스트로가 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넣은 채 경기에 나섰다. 

카스트로는 4회 2사 후 볼넷으로 출루해 오닐 크루스의 안타에 3루까지 달렸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3루에 안착하는 허슬플레이도 보여줬다. 그러나 사람들의 시선은 그의 허슬이 아니라 왼쪽 주머니에서 떨어진 물건에 쏠렸다. 스마트폰이 주머니에서 빠져 그라운드에 굴렀다. 

3루심 애덤 하마리가 바로 이 이물질을 발견했다. 카스트로는 코치에게 스마트폰을 전달했다. 

메이저리그는 2015년부터 태블릿PC를 더그아웃 안에서 활용하도록 했다. 단 휴스턴의 불법 사인훔치기가 적발된 직후인 2020년 시즌만 더그아웃 내 전자기기 활용을 금지했다. 2021년부터는 경기를 리뷰하는 용도로만 태블릿PC를 제한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개인 스마트폰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폭스스포츠는 "카스트로는 세이프였지만, 그의 스마트폰은 그렇지 않았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중징계로 이어진 출전 휴스턴의 사인훔치기 스캔들 후폭풍을 소개하면서 "카스트로가 벨소리를 진동으로 설정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휴스턴은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이 2020년 시즌 1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1~2라운드 지명권도 박탈당했다. 

피츠버그는 4-6으로 져 2연패에 빠졌다. 선발 잭 톰슨이 5회를 다 채우지 못한 채 4⅔이닝 2실점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1-2로 추격한 뒤 등판한 듀에인 언더우드 주니어가 4점을 더 내주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6번타자 2루수로 나온 카스트로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물론 볼넷보다 스마트폰 분실사건으로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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