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회 결승타 등 멀티히트 2타점을 기록한 이대호 ⓒ롯데자이언츠
▲ 1회 결승타 등 멀티히트 2타점을 기록한 이대호 ⓒ롯데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주중 고척에서 열린 키움과 3연전을 모두 쓸어 담고 기운을 차린 롯데는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0-9로 완패했다. 수비 실책, 마운드 문제도 있었지만 역시 상대 선발인 이의리를 돌파하지 못한 게 가장 큰 패착이었다.

이날 최고 시속 153㎞의 강력한 패스트볼에 제구가 잘 된 커브와 슬라이더를 섞은 이의리에 롯데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7회까지 삼진만 10개를 당하는 등 좀처럼 공략법을 찾지 못했고, 안타는 단 두 개에 그쳤다. 철저하게 끌려간 경기였다. 이의리의 공이 좋았다.

14일 경기를 앞두고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어제 이의리가 제구와 구위에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상대의 투구를 인정했다. 다만 “우리 타자들도 경기 중에 조정을 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타자들의 부진도 함께 인정했다. 

그런 롯데 타선은 14일 만난 KIA 외국인 좌완 션 놀린을 상대로는 비교적 활발한 공격 흐름을 선보였다. 놀린은 빠른 공보다는 다양한 변화구, 그리고 변칙 투구폼으로 상대 타자를 괴롭히는 선수다. 하지만 전날 이의리의 강력한 패스트볼을 본 롯데 타자들은 상대적으로 놀린의 공을 무난하게 공략했다.

비록 6회까지 3득점에 머물렀지만, 놀린을 상대로 6개의 안타와 5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활발하게 출루했다. 2회에는 신용수, 3회에는 한동희가 각각 솔로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이의리에 비하면 빠르지 않은 놀린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한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았다.

놀린도 3실점으로 선방하기는 했지만 평소 잘 내주지 않았던 볼넷이 속출하는 등 고전하는 양상이 뚜렷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2일 두산전에서 8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던 놀린은 이날 제구가 말을 잘 듣지 않았다. 피홈런은 모두 한가운데 실투였고, 1회 이대호에게 맞은 적시타 또한 체인지업이 손에서 덜 빠지며 높게 형성된 실투였다.

반대로 이인복의 허리 통증 2군행으로 이날 대체 선발이 나서야 했던 롯데는 사이드암 서준원이 기대 이상의 투구를 하는 등 5-1로 이기고 KIA전 악몽(13일까지 상대전적 2승10패)에서 조금은 벗어난 채 광주를 떠날 수 있었다.

기회를 잡은 서준원은 패스트볼의 완급 조절, 그리고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 근처에 던지며 KIA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도했다. 이전의 150㎞ 강속구는 없었지만 제구가 안정된 모습이었고, 공을 던질수록 몸이 더 풀린 양상으로 KIA 타선을 잠재웠다. 

불펜도 모두 자기 몫을 했다. 6회 김도규를 시작으로 7회 김유영, 8회 구승민, 그리고 9회 마무리 김원중까지 각각 1이닝을 모두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 리드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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