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작 5분 만에 벨트가 끊어졌다… 박찬호 에너지가 KIA를 깨운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2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KIA의 경기는 시작 5분 만에 잠시 멈춰야 했다. 2루 주자 박찬호(27‧KIA)의 벨트가 끊어져 교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활발한 주루 플레이에 벨트가 경기 시작 5분도 버티지 못했다. 이날 선발 1번 유격수로 출전한 박찬호는 1회 첫 타석에서 내야안타를 치고 나갔다. 유격수 방면의 빗맞은 타구였는데 전력 질주를 한 박찬호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갔다.
결정적인 순간도 아닌, 경기의 첫 타자였다. 부상 위험이 있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할 상황은 아니었다. 오히려 손해를 보고 다치는 경우도 많아 대다수 팀들이 금지하거나 혹은 자제를 명시하고 있는 플레이다. 박찬호도 이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반드시 살아야겠다는 본능이 우선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은 박찬호는 후속타자 이창진 타석 때 과감하게 스타트를 끊어 2루에 들어갔다. 역시 머리가 앞섰다. 두 번의 격렬한(?) 슬라이딩을 버티지 못한 벨트는 급기야 끊어졌다. 그러나 벨트를 하나 버린 것 이상의 효과는 분명했다. 코치의 도움으로 벨트를 교체하는 박찬호를 향해 3루 KIA 팬들의 격려와 박수가 쏟아졌다. 팀 더그아웃 분위기도 달아올랐다. 그리고 이 주루플레이는 선취점으로 이어졌다,
전날 광주에서 NC와 대혈투 끝에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수원으로 올라온 KIA였다. 박찬호의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에서 그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 같았다. 박찬호는 2회 우중간 안타로 타점을 올린 것은 물론, 6회에는 배정대의 강한 타구를 그림 같이 잡아내 아웃카운트 하나를 올리는 등 수비에서도 대활약했다. KIA가 어려운 상황에서 버티고 있다는 것을, 박찬호의 몸짓과 에너지에서 느낄 수 있었다.
경기 후 만난 박찬호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벨트가 끊어진 사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벨트가 끊어지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웃어보였다. 따지고 보면 허슬플레이는 박찬호를 상징하는 하나의 이미지이자, 그를 지금의 위치까지 인도한 하나의 원동력이었다. 박찬호는 “벨트가 끊어지는 것은 사실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 다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매번 넘어지고, 몸을 날린다. 그렇게 격렬한 움직임 속에서 체력이 버티는 게 용할 정도다. 사실 온몸 구석구석에 상처도 엄청나게 많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과 다이빙 캐치를 밥 먹듯이 하고, 그라운드에 넘어져 있는 게 일인 박찬호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박찬호도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몸에 수없는 상처가 있지만 그래도 이걸 보면서 이게 다 돈이라고 생각하고 버틴다”고 농담과 함께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자신의 스타일을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어 보였다.
오랜 기간 팬들의 애를 태웠던 선수이기도 하지만, 올해 확실한 ‘스텝업’을 이뤄내며 이제는 자신의 자리를 완전하게 굳히고 있다. KIA 유격수를 놓고 더 이상의 논쟁은 일어나지 않는다. 시즌 93경기에서 타율 0.277, 2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04를 기록하면서 공격 생산력이 예년에 비해 좋아졌고 수비는 화려함과 원숙미가 동시에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언제든지 벨트가 끊어질 준비가 된 이 선수의 에너지에 KIA라는 팀도 힘을 받고 있다.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문현빈을 따라다니는 지긋지긋한 그 단어… 너무 잔인한 계절, 트라우마 떨쳐낼까
2026-08-20
-
롯데 160km 파이어볼러, 엔트리 확대되면 볼 수 있을까? 다만 확실한 조건이 달렸다 "잘 해야지"
2026-08-20
-
미국도 “김도영 지켜보는 것만으로 기쁨” 극찬… 쳤다 하면 MLB급 홈런, 비결은 무엇인가
2026-08-20
-
충격의 1이닝 13실점→끝내기 폭투…유망주 육성, 성적 다 포기했나? 도대체 키움의 목표는 뭘까
2026-08-20
-
방출 운명 뻔한데, 보스 이렇게 진심이었을 줄이야…첫 승+물세례에 "너무 좋다, 엄청 좋다"
2026-08-20
-
한화가 돈을 500억 이상 질렀는데, 이게 타선 현주소인가… 치명적 5연패, 멀어지는 5강
2026-08-20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