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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5분 만에 벨트가 끊어졌다… 박찬호 에너지가 KIA를 깨운다

작성일: 2022.08.21 10: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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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수 모두에서 향상된 기량으로 팀을 지탱하고 있는 KIA 박찬호 ⓒKIA타이거즈
▲ 공수 모두에서 향상된 기량으로 팀을 지탱하고 있는 KIA 박찬호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2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KIA의 경기는 시작 5분 만에 잠시 멈춰야 했다. 2루 주자 박찬호(27‧KIA)의 벨트가 끊어져 교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활발한 주루 플레이에 벨트가 경기 시작 5분도 버티지 못했다. 이날 선발 1번 유격수로 출전한 박찬호는 1회 첫 타석에서 내야안타를 치고 나갔다. 유격수 방면의 빗맞은 타구였는데 전력 질주를 한 박찬호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갔다.

결정적인 순간도 아닌, 경기의 첫 타자였다. 부상 위험이 있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할 상황은 아니었다. 오히려 손해를 보고 다치는 경우도 많아 대다수 팀들이 금지하거나 혹은 자제를 명시하고 있는 플레이다. 박찬호도 이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반드시 살아야겠다는 본능이 우선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은 박찬호는 후속타자 이창진 타석 때 과감하게 스타트를 끊어 2루에 들어갔다. 역시 머리가 앞섰다. 두 번의 격렬한(?) 슬라이딩을 버티지 못한 벨트는 급기야 끊어졌다. 그러나 벨트를 하나 버린 것 이상의 효과는 분명했다. 코치의 도움으로 벨트를 교체하는 박찬호를 향해 3루 KIA 팬들의 격려와 박수가 쏟아졌다. 팀 더그아웃 분위기도 달아올랐다. 그리고 이 주루플레이는 선취점으로 이어졌다,

전날 광주에서 NC와 대혈투 끝에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수원으로 올라온 KIA였다. 박찬호의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에서 그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 같았다. 박찬호는 2회 우중간 안타로 타점을 올린 것은 물론, 6회에는 배정대의 강한 타구를 그림 같이 잡아내 아웃카운트 하나를 올리는 등 수비에서도 대활약했다. KIA가 어려운 상황에서 버티고 있다는 것을, 박찬호의 몸짓과 에너지에서 느낄 수 있었다.

경기 후 만난 박찬호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벨트가 끊어진 사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벨트가 끊어지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웃어보였다. 따지고 보면 허슬플레이는 박찬호를 상징하는 하나의 이미지이자, 그를 지금의 위치까지 인도한 하나의 원동력이었다. 박찬호는 “벨트가 끊어지는 것은 사실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 다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매번 넘어지고, 몸을 날린다. 그렇게 격렬한 움직임 속에서 체력이 버티는 게 용할 정도다. 사실 온몸 구석구석에 상처도 엄청나게 많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과 다이빙 캐치를 밥 먹듯이 하고, 그라운드에 넘어져 있는 게 일인 박찬호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박찬호도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몸에 수없는 상처가 있지만 그래도 이걸 보면서 이게 다 돈이라고 생각하고 버틴다”고 농담과 함께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자신의 스타일을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어 보였다.

오랜 기간 팬들의 애를 태웠던 선수이기도 하지만, 올해 확실한 ‘스텝업’을 이뤄내며 이제는 자신의 자리를 완전하게 굳히고 있다. KIA 유격수를 놓고 더 이상의 논쟁은 일어나지 않는다. 시즌 93경기에서 타율 0.277, 2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04를 기록하면서 공격 생산력이 예년에 비해 좋아졌고 수비는 화려함과 원숙미가 동시에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언제든지 벨트가 끊어질 준비가 된 이 선수의 에너지에 KIA라는 팀도 힘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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