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고 박시원이 3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32강전 인천고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목동, 최민우 기자
▲유신고 박시원이 3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32강전 인천고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목동, 최민우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최민우 기자] “무조건 막고 내려온다는 생각이다.”

유신고 사이드암 투수 박시원(3학년)은 3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32강전 인천고와 경기에서 5회 등판해 4이닝 동안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팀 1-0 승리를 이끌었다.

박시원은 7회 인천고 임영기에게 몸에 맞는 공 한 개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완벽한 투구였다. 패스트볼과 투심, 커브, 컷패스트볼 등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박시원의 활약이 더해져 유신고는 팀 노히트를 달성했다.

경기를 마친 뒤 만나 박시원은 “지난 대통령배 대회 마지막 경기가 많이 아쉬웠는데, 오늘 잘 던진 것 같아 만족스럽다”며 싱긋 웃었다.

유신고는 2005년 이후 봉황대기 우승과 인연이 없다. 지난해에도 결승 무대에 섰지만, 덕수고에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올해는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다.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에 발탁된 유격수 박태완(2학년)을 제외하면, 청룡기 우승 멤버들이 모두 봉황대기에 나선다.

▲ 유신고 박시원. ⓒ곽혜미 기자
▲ 유신고 박시원. ⓒ곽혜미 기자

박시원은 “우리 목표는 무조건 우승을 하는 거다. ‘하루하루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즐겁게 운동해왔다. 고교 시절 마지막 대회인 만큼, 우승으로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며 우승에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개인 목표인 0점대 평균자책점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투수에게 0점대 평균자책점은 꿈이자 목표이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박시원은 고교 시절에만 두 차례 달성했다.

이날 경기 포함 박시원은 올시즌 1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92를 기록 중이다. 고교 야구 전체 선수 중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건 박시원과 북일고 김범근이 유이하다. 김범근은 44이닝 평균자책점 0.41을 기록했다. 박시원은 1학년 시절에도 14경기에서 3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56을 마크했다.

박시원은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마운드에 설 때마다 무조건 막고 내려온다는 생각이다. 그러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대회 종료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거라 말했다.

이미 자신의 기량은 다 보여준 박시원이다. 청룡기 대회에서는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다. 최고의 활약을 이어온 박시원은 오는 9월 15일 열리는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라운드 지명이 유력하다.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 하루 빨리 프로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다. kt 위즈 소형준과 박영현은 유신고 출신으로, 청룡기 결승 때 경기장을 방문해 후배들을 격려했다.

▲ 유신고 출신의 kt 소형준(왼쪽)과 박영현이 25일 청룡기 결승전이 열린 25일 목동구장을 찾았다. ⓒ목동, 고봉준 기자
▲ 유신고 출신의 kt 소형준(왼쪽)과 박영현이 25일 청룡기 결승전이 열린 25일 목동구장을 찾았다. ⓒ목동, 고봉준 기자

박시원은 “소형준 선배는 신인왕을 받았다. 또 박영현 선배도 루키 시즌에 1군에서 뛰고 있다. 신인이 그렇게 잘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나도 프로에 가면 선배들처럼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다”며 선배들처럼 좋은 모습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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