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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타선이 부러웠던 LG… 21세기 첫 리그 최고 타이틀, 앞으로도 계속 간다

작성일: 2022.09.06 10: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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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수(가운데)를 중심으로 하는 LG 타선은 리그 최고 화력을 뽐내고 있다 ⓒ곽혜미 기자
▲ 김현수(가운데)를 중심으로 하는 LG 타선은 리그 최고 화력을 뽐내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잠실구장을 같이 쓰는 LG와 두산은 필연적으로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가졌다. 적어도 21세기 들어서는, LG는 항상 두산보다 “타선이 약하다”는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리그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잠실구장을 타파하기 위해 두 팀 모두 매번 치열하게 머리를 굴렸다. LG도 마찬가지였다. 정면승부를 보기 위해 거포 자원을 수집하던 때도 있었고, 홈런보다는 중‧장거리 타자 수집에 열을 올릴 때도 있었으며, 심지어 특정 시기에는 펜스를 당긴 적도 있었다. 그러나 마운드 전력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앞설 때도 이상하게 타격에서는 두산을 넘지 못했다.

실제 2007년 이래 LG가 두산보다 팀 조정득점생산력(wRC+)이 앞선 시즌은 2012년 딱 한번이 끝이다. 나머지는 모두 두산의 공격력이 좋았다. 그러나 뒤에서 묵묵하게 칼을 갈던 LG는 드디어 이 고질적 균형을 무너뜨렸다. 이제는 리그 최강의 득점 생산력을 자랑하는 타선이 됐다. 잘 키우고, 잘 샀다. 롱런의 발판까지 보인다.

LG는 5일 현재 올 시즌 팀 타율 0.274, OPS(출루율+장타율) 0.760을 기록 중이다. 잠실을 쓰는 팀임에도 불구하고 102개의 홈런을 쳐 이 부문에서 SSG(104개)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SSG보다 4경기를 덜 치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감격적인 팀 홈런 1위 타이틀도 기대할 만하다. 팀 타율과 출루율도 높은데 장타율(.412)까지 압도적인 1위니 wRC+가 1위일 수밖에 없다. 치열하게 1위 경쟁을 벌이던 KIA와 격차를 벌리는 양상이다.

오랜 기간 인내 끝에 만들어낸 타선이었다. 한때 이름값이 있는 베테랑 선수들로 타선을 구축해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를 맛봤던 LG는 근래 들어 점진적인 세대 교체와 필요 포지션의 외부 선수 보강으로 점차 잠실의 한계를 극복하기 시작했다. 

실제 현재 라인업에서 가장 오래 된 선수라고 해봐야 만 32세인 오지환이다. 유강남 채은성은 그 후에 등장했고, 김현수와 박해민은 팀이 필요한 시점에서 과감하게 FA 베팅을 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여기에 홍창기라는 걸출한 리드오프가 등장하며 완성형을 향해 나아가더니 최근에는 문보경 문성주 이재원 등 젊은 선수들까지 쏟아지며 주전 경쟁 구도가 완성됐다. 이들에게 밀려 칼을 갈았던 이형종 김민성 등 베테랑들까지 요소요소에서 활약해주니 빈틈이 사라졌다.

말 그대로 ‘뎁스’가 좋다. 류지현 LG 감독이 쓸 수 있는 패가 많은 셈이다. 만약 LG가 wRC+에서 올해 리그 1위를 달성한다면 팀으로서는 21세기 첫 기록이 된다. 구단 역사에서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1994년 이후 가장 강한 타선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의 조력이 사실상 미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값진 성과다. 

앞으로 지속적인 유지 가능성이 있다는 점 또한 반갑다. 물론 젊은 선수들의 군 문제 해결이 남아있지만 김현수 오지환을 중심으로 하는 베테랑 라인은 시간을 벌어줄 것이다. 퓨처스팀에 모아둔 자원도 제법 된다. 야구계에서 “LG 야수진의 뎁스가 좋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외국인 선수를 뽑는 눈도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올해 LG의 시즌 최종 성적을 떠나 타선의 구축과 안정화는 올해의 최고 성과 중 하나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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