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곽혜미 기자
▲ LG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0-5로 끌려가던 경기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던  LG는 어디로 갔을까. 플레이오프 직행이 유력한 LG에 출구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LG 트윈스는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3회 박해민과 이재원의 2사 후 타점으로 올린 2점 리드를 야금야금 까먹었고, 경기 후반에는 키움 불펜을 공략하지 못했다. 9회말에는 실책에서 비롯된 무사 1, 2루 위기에서 끝내기 안타까지 맞았다.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를 공략하기 위해 2번 이재원-1루수 이형종이라는 변칙 라인업까지 꺼냈지만 효과가 없었다. 대타 문성주-홍창기 카드도 통하지 않았다. 그전에 부동의 3번타자 김현수가 이번에도 터지지 않았다는 점이 우려를 낳았다. 

김현수는 두 차례 볼넷 출루로 기회를 연결해주기는 했지만 나머지 두 타석은 모두 땅볼에 그쳤다. 3회에는 2사 2루 기회에서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LG는 박해민 홍창기는 물론이고 문성주 문보경 등 다른 선수들의 타순은 매치업에 따라 변화를 주면서도, 김현수의 3번 자리는 절대 바꾸지 않고 있다.테이블 세터가 만든 기회를 살려달라는 의미일텐데 김현수는 최근 10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만 타점을 올렸다. 5경기가 무안타였고, 이 기간 타율은 0.192에 그쳤다.

사실 김현수의 부진은 최근 10경기 정도의 문제가 아니다. 후반기 타율이 0.222로 주전급 선수 가운데 뒤에서 두 번째다. 

후반기 타율 0.210, 출루율 0.319로 김현수보다 깊은 슬럼프에 빠져 있는 홍창기는 수비에서도 살펴볼 여지가 있는 플레이를 했다. 안타 타구를 따라가기는 했는데 잡지는 못했다.

이 타구는 2루수 로벨 가르시아의 다이빙 캐치 시도를 뚫고 우중간으로 향했다. 박해민이 걷어내려 했으나 실패. 가속이 붙은 홍창기도 공을 지나쳤다. 이때 3루도 밟지 못하고 있던 송성문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은 채 결승점을 올렸다.  9회말 무사 1, 2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키움 김태진조차 "노 아웃이라 (송)성문이가 제대로 스타트를 못 해서 만루가 될 줄 알았다"고 했다.

8일 패배에도 LG는 3위 키움과 5.5경기 차로 크게 앞선 2위다. 키움이 19경기, LG가 26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뒤집기 쉽지 않은 차이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2위를 지키는 동시에 포스트시즌 준비를 잘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류지현 감독 역시 페넌트레이스를 좋은 분위기로 마무리해야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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