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예선 결산] '몬트리올의 후예' 꿈꾸는 女배구, 메달 가능성은?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작은 기적'을 일으켰다. 선수 대부분이 단신이었지만 빠른 플레이와 끈질긴 수비를 앞세워 세계 강호들을 잠재웠다. 그들은 한국 구기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시상대에 올라섰다.
이후 한국은 끊임없이 올림픽 무대에 도전했지만 세계의 벽은 높았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한국은 8강전에서 미국에 2-3으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미국과 접전을 펼쳤던 한국은 이후 사기가 떨어지며 8위에 그쳤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5위에 오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여자 배구는 최고의 시련을 겪었다. 당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이정철(56, IBK기업은행) 감독은 주전 선수들의 공백에 고민이 많았다. 김연경을 비롯한 주전 선수 4명이 올림픽을 앞두고 수술대에 올랐고 최상의 팀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은 36년 만에 4강에 진입했다. 8강전에서 유럽의 강호인 이탈리아를 3-1로 꺾는 성과를 올렸다. 준결승에서 미국에 0-3으로 진 한국은 '숙적'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을 펼쳤다. 그러나 조별 리그부터 강팀들을 상대로 체력을 쏟은 한국은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 예선에서 한국은 4승 3패, 승점 13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예선 초반 네덜란드와 일본을 이기며 상승세를 탄 한국은 21일 태국전에서 올림픽 출전이 결정됐다.
일본은 22일 열린 네덜란드와 경기서 3-2로 이기며 5승 2패 승점 16으로 아시아 1위에 올랐다. 한국은 일본을 제외한 이탈리아 네덜란드와 상위 3개 팀에 오르며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마지막 경기인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0-3으로 졌다. 김연경(28, 터키 페네르바체)과 양효진(27, 현대건설) 등 주전 선수들을 내보내지 않고 벤치 멤버들로 경기를 치렀다. 한국이 아시아 1위로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했지만 올림픽 조 편성 윤곽이 드러났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었다.

한국, '죽음의 조' B조 피한 점은 다행 1차 목표는 8강행
리우 올림픽 여자 배구에는 12개 나라가 출전한다. 개최국 브라질은 A조 1번 자리를 받는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올림픽 본선 조 편성을 세계 랭킹 순위에 맞춰 지그재그 순으로 각 조에 편성한다. 그 결과 A조는 브라질, 러시아(세계 랭킹 4위), 일본(세계 랭킹 5위), 한국(세계 랭킹 9위), 아르헨티나(세계 랭킹 12위) 카메룬(세계 랭킹 21위)이 들어갔다.
B조는 미국(세계 랭킹 1위) 중국(세계 랭킹 2위) 세르비아(세계 랭킹 6위) 이탈리아(세계 랭킹 8위) 네덜란드(세계 랭킹 12위) 푸에르토리코(세계 랭킹 12위)가 배정됐다.
B조에는 쟁쟁한 팀들이 즐비하다. 런던 올림픽에서는 A조가 '죽음의 조'였다. 한국은 세르비아와 브라질 등 강팀들을 이기며 8강에 진출했다. 당시 한국은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았지만 매 경기 접전을 펼쳤다. 올림픽을 앞두고 체력을 끌어올렸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떨어지는 힘은 어쩔 수 없었다.
런던 올림픽과 비교해 한국은 조별 리그에서 해볼 만한 상대들을 만난다. 객관적으로 브라질과 러시아를 이기는 것은 쉽지 않다. 아르헨티나와 카메룬은 반드시 이겨야할 상대다. 그리고 한일전도 놓쳐서는 안 될 경기다. 만약 한국이 일본을 꺾고 A조 3위에 오를 경우 B조 1위 팀을 피할 수 있다.

런던 올림픽 멤버와 젊은 선수들의 절묘한 조화, 김연경의 존재감
한국의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는 김연경의 존재다. 공격은 물론 수비와 서브 리시브에서 자기 소임을 다하는 그는 세계적인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이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 예선을 앞두고 김연경은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기나긴 터키 리그를 마친 그는 여러모로 지쳐있었다. 또한 일본으로 떠나기 전 허벅지 통증으로 고생했다.
이런 악조건을 김연경은 극복했다. 김연경은 이번 예선 7경기에서 135점을 올리며 득점 순위 3위에 올랐다. 마지막 경기인 도미니카공화국전을 뛰지 않으며 3위로 떨어졌지만 예선 내내 김연경은 이 부문 1위를 달렸다.
공격 성공률에서는 43.73%로 4위에 올랐다. 서브 순위에서도 4위, 서브 리시브 순위에서는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연경은 모든 부문에 걸쳐 5위 안에 오르며 자신이 '월드 클래스'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번 예선전에서 김연경 외에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이는 양효진과 박정아(23, IBK기업은행)다. 양효진은 블로킹 순위 2위에 올랐다. 박정아는 대표팀의 취약 포지션인 보조 레프트 공격수 자리를 훌륭하게 해냈다.
베테랑 세터 이효희(36, 한국 도로공사)는 노련하게 경기를 끌었다. 런던 올림픽을 경험한 김해란(32, KGB인삼공사)은 고비에서 절묘한 디그를 올리며 한국의 수비를 살렸다. 김희진(25, IBK기업은행)은 서브 순위 1위에 올랐다. 그는 강한 서브와 고비에서 나오는 결정타로 김연경의 짐을 덜어 줬다.

한국은 부상 선수가 많은 상황에서 이번 예선을 준비했다. 선수들의 투혼과 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지는 빛을 발했다. 베테랑들이 주축을 이룬 런던 올림픽 때와는 달리 이번 대표팀은 신구의 조화와 각 포지션의 고른 활약이 돋보인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남은 기간은 두 달 정도다. 이 기간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리는 점이 중요하다. 장점인 서브를 다듬고 리시브와 수비를 비롯한 조직력을 높이는 점도 과제다.
이정철 감독은 "재입촌해서 합숙 훈련할 때 준비할 내용을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포상금인 1억 원을 받았다. 구자준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는 한국 선수단을 찾아 사전에 약속했던 올림픽 본선 진출 포상금 1억 원을 전달했다. 구 총재는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그동안 고생한 선수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포상금을 준비했다.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협회와 함께 KOVO도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격려했다.
대표팀은 23일 오후 귀국한다. 이후 휴식한 뒤 다음 달 5일 진천선수촌에 재입촌한다.
이번 예선에서 나타난 한국의 전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남은 기간 조직력을 끌어올려 '몬트리올의 후예'가 될 수 있을까.
관련 추천 기사
배구 관련 기사
-
새 시즌 V리그 경기 일정 떴다!…SOOP 첫 경기 11월 1일+KB손보 임시 홈구장 미정
2026-08-18
-
리틀 김연경 맞구나! 손서연 '179점' 득점 공동 2위 피날레…U-17 여자배구, 세계선수권 6위
2026-08-17
-
'손서연 최다 19득점' 한 U-17, 태국 완파하고 5-6위 결정전→이탈리아와 '마지막 승부' 펼친다
2026-08-16
-
'리틀 김연경' 손서연 24점 맹폭했건만, 튀르키예 벽 높았다…U-17 여자배구 4강행 좌절
2026-08-15
-
'리틀 김연경' 손서연 17득점 대폭발! U-17 女 대표팀, 필리핀 꺾고 8강 진출→15일 튀르키예와 맞대결
2026-08-14
-
현대캐피탈 얼마나 더 강해지려고…중국·미국·일본 3개국 배구팀 초청해 훈련+연습경기 펼친다
2026-08-11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