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한화 투수 김서현-강재민-장시환 ⓒ곽혜미 기자, 한화 이글스
▲ 왼쪽부터 한화 투수 김서현-강재민-장시환 ⓒ곽혜미 기자,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가 내년에는 확실한 뒷문지기를 찾을까.

한화는 올 시즌 팀 세이브가 25개로 리그 공동 9위에 머물렀다. 지난해까지 팀 마무리를 맡았던 정우람과 올해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을 한 달 늦게 시작한 강재민을 대신해 마무리로 투입된 장시환이 14세이브를 올렸고, 돌아온 강재민이 7세이브를 기록했다. 

블론세이브는 25개로 10개 팀 중 가장 많았다. 7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도 0.867(39승1무6패)로 리그 9위에 그쳤다. 팀 뒷문이 정확하게 잠기지 않았다는 의미다. 팀 홀드(81개)는 리그에서 3번째로 많았는데 확실한 소방수가 부족했다. 한화는 버티는 힘 없이 결국 3년 연속 최하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내년 한화의 9회는 다를 수 있을까. 한화는 시즌 후 올해 팀내 세이브 1위였던 장시환과 FA 계약을 체결하며 잔류시켰고, 2023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김서현이 들어온다. 그리고 2년 연속 마무리 경쟁에 나섰던 강재민도 다시 명예회복을 준비하고 있다.

원조 빠른 공 투수 장시환은 올해 개인 18연패를 끊는 데는 실패했지만 2015년 12세이브를 넘어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를 수확하면서 알찬 2022년을 보냈다. 시즌 후 데뷔 첫 FA 계약에도 성공했다. 장시환은 계약 후 "우리 팀이 올해 아슬아슬하게 진 경기가 많았다. 내년에는 타이트한 상황에서 이길 수 있게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여기에 스무 살 빠른 공 투수 김서현이 도전장을 내민다. 김서현은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속 155km 안팎의 공을 던지며 특급 투수 자질을 입증했다. 김서현은 마무리 캠프 때부터 "팀이 이기고 있을 때 확실히 지키는 게 좋다. 승부처에 강한 투수가 되고 싶다"며 선발투수보다 불펜투수를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프로 목표도 마무리투수다.

올해는 팔꿈치 통증 후 밸런스 난조로 고전했지만 지난해 정우람과 마무리 경쟁에 나섰던 강재민도 내년 다시 참전한다. 강재민은 시즌 후 "올해 수원 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았을 때 이동걸 코치님이 '너는 이기든 지든 경기를 끝내야 하는 투수'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때 다시 한 번 마무리의 매력을 알았다"고 말했다.

한화는 시즌이 끝난 뒤 FA 시장에서 채은성, 이태양, 오선진을 영입하며 팀에 필요한 곳을 채우고 전력보강에 나섰다. 팀이 이기기 위해서는 9회를 비롯해 경기 후반 마운드 전략도 중요하다. 마무리투수가 정해져도 다른 후보들이 그 앞을 더 든든하게 막아줄 수 있다. 내년 한화의 불펜은 마무리 경쟁을 통해 한층 더 탄탄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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