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내야수 박병호 ⓒ곽혜미 기자
▲ kt 위즈 내야수 박병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t 위즈 내야수 박병호(36)가 알찬 시즌을 보냈다.

박병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을 옮기며 새롭게 출발했다. 전성기를 보낸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kt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124경기 35홈런 98타점 타율 0.275 장타율 0.559 출루율 0.349를 기록하며 KBO 역대 최초로 개인 6번째 홈런왕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리그 홈런 1위, 장타율 3위, 타점 6위였다.

평소 자신의 기록을 크게 자랑하거나 만족하지 않는 박병호지만 올해 홈런왕은 그에게 큰 의미가 있다. 2020~2021년 2년 연속 20홈런을 치고도 낮은 타율에 고민이 많았고 FA 협상에서 원소속팀의 인정을 받지 못했기에 새 팀에서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이 컸던 터. 지난 2년의 고민을 한꺼번에 털어낸 타이틀이었다.

박병호는 여기에 또 하나 실력을 인정받았다. 박병호는 1일 열린 2022 마구마구 리얼글러브 시상식에서 1루수 리얼글러브를 수상했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수협이 자체적으로 계산한 수비 수치 50%, 선수협 소속 선수 투표 50%를 반영한 이 상은 국내 최초 수비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873이닝을 수비하면서 실책 7개, 수비율 0.993을 기록한 박병호는 수비 50점 만점에 48점을 받아 이날 7개 포지션 수상자 중 가장 높은 수비 점수를 기록했다. 박병호는 큰 체격에도 놀라운 유연성으로 내야수들이 어떤 공을 던지든 잘 받아주고 강습 타구도 빠르게 처리하는 능력을 갖춰 최고의 1루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병호는 리얼글러브 수상 후 "KBO리그에 소속된 선수들이 투표해준 만큼 이 상이 더 뜻깊고 기분좋다. 1루 수비가 과거에는 중요하지 않다고 이야기했는데, 좌타자가 많아진 만큼 1루 수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욱 더 열심히 해서 내년에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수비 신념이 담긴 소감을 밝혔다.

kt는 홈런왕을 영입하면서 3년 30억 원의 계약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1루 수비도 안정화했다. 최근 2년간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노쇠화'라는 편견을 노력으로 이겨낸 박병호가 내년에도 공수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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