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리 본즈는 베테랑 야구 기자들에 이어 야구계 원로들에게도 외면받았다.
▲ 배리 본즈는 베테랑 야구 기자들에 이어 야구계 원로들에게도 외면받았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아쉬운 탈락이 아니었다. 외면에 가까웠다. 야구계 원로 인사들의 투표로 명예의 전당 입성을 노렸던 배리 본즈가 이번에도 고배를 들었다. 

현대야구선수위원회(Contemporary Baseball Era Players Committee)는 5일(한국시간) 윈터미팅에서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위원회는 전직 선수와 메이저리그 임원, 언론 관계자로 구성됐다. 모두 16명이 투표에 참가한 가운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출신 프레드 맥그리프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맥그리프와 본즈 등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10년 동안 75% 지지를 받지 못했지만 주목할 만한 커리어를 남긴 8명이 후보에 올랐다. 여기서 맥그리프만이 명예의 전당 기준인 12표 이상을 획득했다.

이외에 돈 매팅리(토론토 벤치코치)가 8표, 커트 실링이 7표를 받았다. 본즈는 클레멘스 등과 함께 4표 미만을 얻는데 그쳤다. 아쉬워할 수도 없을 만큼 적은 표였다. 

커리어만 봤다면 위원회 투표까지 올 필요도 없었다. 본즈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7차례 MVP 타이틀을 보유한 선수다. 클레멘스 또한 역대 최다인 7개의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경기력 향상 약물(PED) 사용으로 그 모든 기록에 스스로 오명을 썼다.

본즈와 클레멘스는 지난해 마지막 명예의 전당 기회에서 각각 66.0%, 65.2%의 지지를 받았다. 지난해 투표에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는 데이비드 오르티스(77.9%)가 유일했다. 

BBWAA 구성원 가운데 본즈와 클레멘스를 지지한다는 의견이 점점 힘을 얻었지만 그럼에도 75%의 벽은 높았다. 위원회의 기준은 더욱 엄격했다. 본즈와 클레멘스는 절반의 지지도 얻지 못했다. 

맥그리프는 반대쪽에 있는 선수다. 스테로이드 시대가 오기 전 전성기를 누리면서 누적 기록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통산 493홈런은 역대 공동 29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위원회의 만장일치 지지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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