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쉬움이 가득한 일본 선수단.
▲ 아쉬움이 가득한 일본 선수단.

[스포티비뉴스=월드컵특별취재팀 박정현 기자] 마치 데자뷔 같다. 사상 첫 8강에 도전했던 일본 대표팀이 다시 한 번 16강에서 발목이 잡혔다.

일본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크로아티아와 맞대결에서 승부차기 접전(1-3) 끝에 패했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일본은 8강 진출을 목표로 했다. 스페인(피파랭킹 7위)과 독일(피파랭킹 11위), 코스타리카(피파랭킹 31위)와 한 조에 편성돼 ‘죽음의 조’에 속했지만, 26명의 엔트리 중 20명을 유럽파로 구성한 황금 세대를 앞세워 큰 꿈을 꿨다.

조별리그에서 일본은 그들의 목표가 허황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전차군단 독일과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일본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E조 선두로 16강에 진출해 F조 2위 크로아티아를 만났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2018 러시아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주축 선수들의 노쇠화와 핵심 공격수의 부재 등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일본의 8강은 손에 잡히는 듯했다.

기세도 좋았다. 전반 42분 도안 리쓰(24·프라이부르크)의 크로스가 요시다 마야(34·살케04)를 맞고 굴절됐고, 그 틈을 놓치지 않은 마에다 다이젠(25·셀틱)이 크로아티아 골망을 가르며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이후 급격하게 흐름이 변했다. 후반 10분 이반 페리시치(33·토트넘 훗스퍼)에게 헤딩골로 동점을 내줘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혈투를 이어갔다. 승부차기에서는 키커들의 부진이 아쉬웠다. 1번 키커였던 미나미노 다쿠미(27·AS 모나코)를 포함해 미토마 가오루(25·브라이튼), 주장 요시다가 실축하며 무릎을 꿇었다. 일본의 사상 첫 8강 도전도 끝나는 순간이었다.

▲ 일본은 또 한 번 16강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하게 됐다.
▲ 일본은 또 한 번 16강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하게 됐다.

일본은 매번 16강에서 안 좋은 결말을 반복하고 있다. 비교적 최근인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승부차기(3-5) 끝에 파라과이에 패하며 탈락했다. 8년 뒤인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도 같은 결말이었다. 우승 후보 벨기에를 상대로 전반전까지 2-0으로 몰아붙였지만, 후반전 연이어 3실점 하며 고개를 숙였다.

또 한 번 16강의 악몽에 무릎을 꿇은 일본, 경기 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선수들이 잘해줬고, 응원해주신 국민께 감사하다. 8강 진출의 벽은 깨지지 않았지만, 신시대의 축구를 보여줬다. 앞으로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면 일본 축구는 벽(16강)을 넘을 수 있을 것이다. 독일과 스페인 등 월드컵 챔피언을 꺾었으니 반드시 미래는 바뀐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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