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런 저지(왼쪽)와 오타니 쇼헤이.
▲ 애런 저지(왼쪽)와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내년 FA 자격을 갖추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몸값이 관심받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은 8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 외야수 애런 저지의 계약 소식을 전했다. FA 협상 테이블에 앉은 저지는 양키스와 9년 3억60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잔류를 택했다. 저지의 평균 연봉(4000만 달러)은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의 3583만 달러를 뛰어넘은 메이저리그 야수 역대 최고 기록이다.

저지는 올 시즌 62홈런을 치며 1961년 로저 매리스가 세운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61개)을 61년 만에 갈아치웠다. 저지는 사상 첫 규정이닝, 규정타석을 채운 오타니를 제치고 리그 MVP에 선정되며 최고의 컨디션으로 FA 협상에 나섰다. 저지는 샌디에이고에 10년 4억 달러 제안을 받았으나 양키스에 남았다.

저지가 기록을 깨긴 했지만 2019년 3월 발표된 트라웃의 계약도 놀라웠다. 트라웃은 에인절스와 12년 총액 4억2650만 달러에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트라웃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4억 달러가 넘는 계약서에 사인했다. 계약 기간이 다르긴 하지만 '홈런왕' 저지도 4억 달러를 넘기지는 못했다.

그런데 트라웃, 저지를 내년 오타니가 바로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8일 한 스포츠 토크쇼에 출연해 "오타니는 첫 5억 달러를 돌파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인절스 구단은 오타니의 잔류를 원하지만 LA 다저스와 양키스, 뉴욕 메츠, 시카고 컵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이 영입에 나설 것"이라며 빅마켓들의 치열한 쟁탈전을 예상했다.

오타니 영입은 트라웃, 저지 계약과는 차원이 다르다. 오타니 1명을 영입할 시 선발투수, 호타준족 타자 2명을 데려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오타니는 지난해 100이닝-100탈삼진-100안타-100타점-100득점을 동시에 달성하며 리그 MVP를 차지했고, 올해는 1918년 베이브 루스 이후 처음 두자릿수 승리(15승), 두자릿수 홈런(34개)을 기록했다.

저지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다수 팀들의 제의를 뒤로 하고 양키스와 계약을 마쳤다. 메이저리그의 눈은 벌써 내년 시즌 오타니의 행선지로 옮겨가고 있다. '빅 딜'을 앞두고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시즌 중간 트레이드할 가능성도 있다. 오타니는 2023시즌 내내 메이저리그의 '태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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