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르난도 산토스 감독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부터).
▲ 페르난도 산토스 감독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뛰지 않아야 팀이 더 잘나간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포르투갈에서도 증명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1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포르투갈과 모로코의 8강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못 올릴 것으로 보인다. 직전 16강전 포르투갈의 6-1 대승이 결정적이었다.

영국 매체 'BBC'는 10일 "호날두가 모로코전에 선발로 뛰긴 어렵다. 그를 벤치로 내리는 게 포르투갈로선 최상의 선택이다. 그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514분 뛰면서 단 하나의 필드골도 넣지 못했다. 호날두가 빠졌을 때 나머지 선수들이 살아났고, 포르투갈은 굉장히 위력적이었다"고 밝혔다.

호날두는 조별리그 1차전 가나전 페널티킥 득점을 제외하면 이번 대회 골이 없다. 그가 많은 시간을 뛸 때 포르투갈의 경기력은 내려갔다.

스타선수들이 즐비한 포르투갈이지만 너무 호날두에 의존하는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그에 비해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페르난도 산토스 포르투갈 감독은 스위스와 16강전에서 호날두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BBC'는 이 결정을 "산토스 감독 재임 기간 통틀어 가장 용감했던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호날두가 빠지자 나머지 선수들이 날아다녔다. 현재 가장 폼이 좋은 베르나르두 실바,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무게 중심이 실리며 공수에서 압박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호날두 대신 선발 공격수로 낙점된 곤살루 라모스는 해트트릭으로 맹활약했다. 67분 뛰며 3골. 호날두보다 훨씬 효율이 좋았다.

맨유에서 호날두와 포르투갈의 호날두가 다르지 않다. 방출되기 전 맨유에서도 호날두가 안 뛸 때 성적이 더 좋았다. 호날두가 나서면 동료들과 시너지가 나지 않았다. 지나친 득점 욕심이 문제였다.

한때는 세계 최고 선수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냉정히 말해 후반 막판 조커로서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 임무가 지금 호날두에겐 제격이다. 다만 당사자인 호날두만이 이 점을 모르는 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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