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두리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 위원 ⓒ연합뉴스
▲ 차두리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 위원 ⓒ연합뉴스
▲ 대표팀은 브라질에 1-4로 패했다. 체력 문제인지 아니면 개인 기량 문제인지 확실한 분석이 필요하다. ⓒ연합뉴스
▲ 대표팀은 브라질에 1-4로 패했다. 체력 문제인지 아니면 개인 기량 문제인지 확실한 분석이 필요하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하(카타르), 월드컵 특별취재팀 이성필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조별리그에서 이변이 속출한 대회였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개최국 러시아가 도핑 의심을 받으며 8강까지 올랐던 돌풍을 이번에는 북아프리카의 사자 모로코가 이어받고 있다.

세계 축구의 경향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차두리(42) 등 주요 축구 전설들을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을 중심으로 기술연구그룹(TSG)을 꾸려 경기마다 달라지는 흐름을 보고 있다. 

월드컵이 도하 인근에서 치러지면서 더 많은 축구를 볼 기회는 큰 축복이었다. 동시에 분석할 일은 더 많아졌다. 빠르고 주도적인 경기 운영하지 않으면 상대에게 끌려가 실점하는 진리를 많은 경기가 알려줬다. 

또, 특출난 스타가 경기 흐름을 일거에 바꾸는 것도 여전했다. 조별리그 멕시코, 16강 호주전에서의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이 그랬다. 우리 역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안면 마스크를 착용해 생각보다 기량이 나오지 않아 의심받았지만, 포르투갈전 추가시간 황희찬(울버햄턴)의 골에 절묘하 가랑이 사이 패스로 결승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FIFA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도시 사이의 이동이 없는 것을 강조하며 경기 일정을 빡빡하게 이었다. 조별리그 최종전과 16강 사이는 휴식을 자체가 없었다. 시즌 중 대회에 나선 선수들의 체력을 믿은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사임하는 것과는 별개로 기술연구그룹(TSG)을 카타르에 머물게 해 결승까지 세계 축구 경향을 분석하기로 했다. 일부 위원은 포르투갈전 직후 귀국했지만, 남은 위원들이 8강전도 남아 연구, 분석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 축구의 흐름이 선수들의 체력 문제나 보수적 전술 운영이 이변을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녹아웃 스테이지를 위해 조별리그에서 선수단을 이원화로 나섰다가 패하며 세계를 놀라게 한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동안 기술 연구에 늘 월드컵 이후 아쉬웠다는 지적을 마주했던 축구협회는 러시아 월드컵부터 결승까지 TSG를 남겼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도시 이동이 없어 한결 경기장 접근이 수월해졌다.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는 함구했지만, 가까운 일본의 경우 지난 포르투갈-스위스와의 16강전에 영상 분석 요원이 보였다. 경기 영상을 제공 받는 것과는 별개로 직접 자료를 수집하겠다는 의미였다. 이미 16강을 탈락했어도 일본은 먼저 움직였다. 

현지에 TSG가 남는 것과는 별개로 꼭 필요한 일이 있다. 벤투 감독으로부터 선임 후 2차, 최종 예선, 각종 해외 원정 및 월드컵 본선 준비 과정의 노하우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그냥 떠나보내면 안되는 이유다. 

벤투 감독의 방식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방식을 토대로 우리가 어떤 길을 갈 것인지, 향후 2026 북중미 월드컵은 48개국 체제에서 벌어지기에 얼마나 더 섬세하게 선수 소집부터 부상 관리 등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TSG가 가져오는 결과물과 벤투 감독이 남기는 분석 보고서는 차기 감독과 한국 축구가 확실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필요하다면 FIFA에서 주도적으로 하고 있는 차두리 위원의 자료와도 공유가 필요하다. FIFA TSG 보고서만 보고 향후 4년을 설계하는 것은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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