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전력강화로 내야수 김하성의 쓰임새에 관심에 쏠리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8일(한국시간) 올해 FA 시장에서 '톱4' 유격수 중 한 명이었던 잰더 보가츠와 11년 총액 2억80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샌디에이고는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에게 접근했던 데 이어 끝없이 유격수 시장을 두드린 끝에 보가츠를 품에 안았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보가츠는 통산 1264경기 156홈런, 683타점 타율 0.292 OPS 0.814를 기록했다. 2015년, 2016년, 2019년, 2021년, 2022년 5차례 아메리칸리그 실버슬러거를 수상했고 2016년, 2019년, 2021년, 2022년 4차례 리그 올스타에 선정된 최고의 유격수 중 한 명이다.

보가츠가 들어오면서 샌디에이고 내야에 포지션 이동이 불가피해졌다. 샌디에이고는 이미 지난해 14년 총액 3억4000만 달러에 연장 계약을 체결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라는 걸출한 유격수가 있다. 그리고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과 출장정지 징계로 올 시즌 뛰지 못하는 동안 팀의 유격수 자리를 메우며 골드글러브 최종후보에까지 오른 김하성도 있다.

대부분의 현지 매체는 김하성이 2루수로 가고 타티스 주니어가 외야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LB 네트워크'는 김하성의 내년 라인업을 9번 2루수, 타티스 주니어를 1번 좌익수로 놓았다. 'ESPN' 버스터 올니 기자 역시 타티스 주니어를 1번 좌익수, 김하성을 6번 2루수로 예상했다.

야구 팟캐스트 '토킹 베이스볼'은 타티스 주니어를 1번 우익수, 김하성을 6번 2루수로 내다봤다. 지난해 김하성이 입단할 때부터 2루수 경쟁자로 꼽혔던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1루수로 갈 것이라는 게 모든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타티스 주니어는 고질적인 어깨 부상 때문에 지난해 이미 외야 전향을 시도한 바 있다.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해 중견수로 7경기, 우익수로 18경기, 중견수로 7경기에 출장한 바 있다. 타티스 주니어가 외야로 떠난다면 김하성에게는 더 기회가 생길 수 있다.

'USA 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8일 "샌디에이고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3억 달러 내야수가 3명인 팀이 됐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에는 보가츠, 타티스 주니어 외에도 2019년 10년 3억 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입단한 3루수 매니 마차도가 있다.

이 쟁쟁한 내야수들 사이에서도 김하성이 당장 백업 멤버나 트레이드 카드로 밀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현지 시선이다. 내년 김하성의 공수 활약 여부에 따라 포지션이 향후 변동될 가능성도 있지만 현지 언론은 일단 검증된 김하성을 2루수로 옮겨서라도 주전으로 쓰는 게 맞다고 보고 있다.

김하성은 8일 취재진을 만나 보가츠 영입에 대해 "어느 포지션이라도 내가 잘 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 구단의 방향에 맞게 준비하면 된다. 보가츠 영입이 구단에는 플러스 요인이니까 전력에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의연한 자세를 보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