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시계방향)버가부, 밴디트, 핫이슈. 제공|각 소속사
▲ (왼쪽부터 시계방향)버가부, 밴디트, 핫이슈. 제공|각 소속사

[스포티비뉴스=공미나 기자] 올해 가요계를 4세대 걸그룹 전성시대라지만, 한편에서는 빛을 보지 못한 신인 걸그룹들은 씁쓸한 결말을 맞았다. 올해 수 많은 팀들이 데뷔 1~3년 만에 해체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8일 에이팀엔터테인먼트는 소속 걸그룹 버가부의 해체 소식을 알렸다. 에이팀은 "멤버들은 오랜 고민과 논의 끝에 그룹 활동을 종료하고, 멤버 전원의 계약 해지를 결정하게 됐다"면서 공식 활동 종료를 알렸다. 

버가부는 지난해 10월 데뷔한 6인조 걸그룹으로, 유명 프로듀서 라이언 전이 제작했다. Mnet '프로듀스48' 출신 초연, 은채 등이 소속돼 있어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불과 1년 2개월 만에 조용히 사라지고 말았다.

걸그룹 밴디트도 데뷔 약 3년 만에 해체했다. 지난 11월 소속사 MNH엔터테인먼트는 "멤버들과 심도 있는 논의 끝에 10월을 마지막으로 밴디트의 전속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019년 4월 데뷔한 밴디트는 '청하 동생 그룹'으로 이름을 알렸다. 멤버 승은은 지난해 Mnet '걸스플래닛999: 소녀대전'에 참가해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걸그룹 핫이슈도 지난 4월 데뷔 1년 만에 해체라는 결말을 맞았다. 소속사 S2엔터테인먼트는 "당사가 목표한 방향과 발전을 위해 아티스트와 오랜 시간 노력해왔으나 부득불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2021년 4월 데뷔한 핫이슈는 JYP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지내고 큐브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홍승성 회장이 만든 그룹으로 화제를 모았다. 

세 팀 모두 실력, 비주얼, 음악면에서 호평 받았지만 성적이 저조했다. 버가부의 데뷔 앨범 '버가부'(bugAboo)는 초동 약 2300장, 두 번째 싱글 '팝'(POP)은 초동 약 1500장을 기록했다. 밴디트의 첫 번째 미니앨범 '덤'(Dumb) 초동 700여장, 두 번째 미니앨범 '정글'(JUNGLE) 초동 900여장, 세 번째 미니앨범 '베놈'(VENOM) 초동 2200여장을 기록했다. 핫이슈의 첫 번째 미니앨범 '이슈 메이커'(ISSUE MAKER)는 초동 2500여장, 첫 번째 싱글 '아이콘즈'(ICONS)는 초동 2200여장을 기록했다. 

이전과 달리 아이돌 그룹들이 빠르게 해체하는 배경에는 코로나19도 한몫했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팬덤이 탄탄하지 않고서는 대부분 걸그룹은 행사가 주요 수입원인데, 1~3년 차 그룹들은 코로나19로 행사가 없던 시기 데뷔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이라며 "웬만한 대형 기획사가 아니고서는 버텨줄 자금력이 없어서 해체를 결정하게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디션 프로그램도 끊임없이 등장하고 재데뷔도 흔해진 가요계 상황 속 그룹의 미래가 밝지 않다면 빠르게 이별하는 분위기도 생겼다. 관계자는 "요즘은 아이돌 그룹이 성과가 없다면, 예전처럼 소속 아티스트들을 억지로 묶어두기보다는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놓아주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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