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유망주 루키들이 5월에 데뷔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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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LA 다저스는 27일(이하 한국 시간) 경기가 없었다. 28일 뉴욕 메츠와 원정 이동일이었다. 험난한 원정 7연전이다. 뉴욕 메츠 3연전, 시카고 컵스 4연전이다. 반타작 승부를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다저스는 경기가 없었지만 뉴스를 발표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유망주 2위로 꼽히는 19세 289일의 좌완 훌리오 유리아스가 28일 메츠전에 선발 등판한다는 소식이었다. 애초 예정됐던 좌완 알렉스 우드가 삼두근 부상으로 트리플 A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 소속의 우리아스를 올린다는 거였다.
멕시코 태생의 우리아스는 시즌 전부터 주목을 받은 유망주다. 28일 데뷔전을 치르면 2005년 8월 4일, 19세 118일로 시애틀 매리너스에 데뷔한 ‘킹 팰릭스 에르난데스 이후 최연소이다. 우리아스는 198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와 비교할 정도로 기대가 크다. 발렌수엘라도 20세에 데뷔했다.
올 트리플 A에서 우리아스는 41이닝 동안 44탈삼진을 기록했고 4승1패 평균자책점 1.10으로 기대에 벗어나지 않고 있다. 애초 불펜으로 단계를 밟을 예정이었으나 우드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선발투수로 데뷔하게 됐다. 맞붙을 상대는 신인왕 출신 제이콥 디그롬(3승1패 평균자책점 3.07)이다.
루키 우리아스의 데뷔를 보게 되면 KBO 리그와 신인 데뷔 상식이 완전히 다르다. KBO 리그는 유망주가 시즌 개막과 함께 현역 엔트리에 포함되고 기량을 발휘한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신인이 개막전에 포함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르면 4월이고 대체로 5월, 6월이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인 휴스턴 애스트로스 카를로스 코레아는 6월 8일 데뷔했다. 28일 우리아스의 상대 제이콥 디그롬은 2014년 5월15일 데뷔전을 치렀다. 2012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는 4월 28일이었다.
지난해 시즌 초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언론을 향해 시카고 컵스 구단을 맹비난했다. 신인 3루수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개막전 25명 로스터에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브라이언트는 2015년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 14경기에서 홈런 9개 타점 15개로 뛰어난 타격 실력을 보였다. 그런데도 구단은 브라이언트를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하지 않고 4월 18일 데뷔전을 치르게 했다.
메이저리그 유망주를 5월 또는 6월에 데뷔시키는 이유는 두 가지다.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되면 1년 일찍 프리에이전트가 된다. 보라스가 언론 플레이를 한 이유도 1년 일찍인 2020년 시즌 뒤 브라이언트가 FA를 선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막전에 포함하지 않고 보름이 지난 뒤 엔트리에 합류해 데뷔전을 치르면 메이저리그 서비스 기간에서 1년 차이가 난다. 브라이언트는 2021년 시즌 후 FA가 된다. FA는 컵스 선수가 아니다. 보라스에게 좋은 일을 시켜 줄 필요가 없다. 보라스가 언론 플레이를 했을 때 팬들은 구단을 비난하지 않았다. 보라스의 속셈을 알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유망주가 개막전에 포함되면 상당히 심리적 부담감을 갖게 된다. 개막전은 베테랑도 부담을 느낀다. 구단은 유망한 신인이 마이너리그에서 경기 경험을 충분히 쌓았다고 판단하면 데뷔전을 치르게 한다. 데뷔 날짜도 심사숙고해서 결정한다. 좌절을 맛보면 구단도 손해다.
1987년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지명된 켄 그리피 주니어는 1989년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돼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피 주니어는 2년 동안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쳤다. 기량이 부족해서 마이너리그 생활을 한 게 아니었다. 지명 당시 곧바로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해도 된다는 스카우트의 평가를 받았을 정도의 파이브 툴 플레이어였다. 마이너리그 경험을 거쳐 멘탈을 강하게 하려는 구단의 선수 보호 차원이었다. 우리아스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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