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 ⓒ곽혜미 기자
▲ 추신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50일도 남기지 않은 가운데 추신수(SSG)가 대표팀 구성에 이의를 제기했다. 한국야구의 미래를 위해, 30대 중반 베테랑을 뽑을 것이 아니라 젊고 재능있는 선수에게 견문을 넓힐 기회를 줘야 한다는 주장. 하지만 야구 팬들은 등을 돌렸다. 

추신수가 2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에서 한 얘기들이 잠잠하던 스토브리그에 다시 불을 붙였다. 추신수의 의견을 요약하면 이번 WBC에 김광현(SSG) 양현종(KIA 김현수(LG) 같은 베테랑 대신 안우진(키움) 문동주(한화)처럼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들을 내보냈어야 한다는 얘기다. 한국야구의 미래를 위해 내놓은 의견이고, 나쁜 의도로 한 말도 아니었다. 

그런데 왜 팬들은 반발할까. 추신수가 간과했거나 아니면 우선순위로 생각하지 않은 점들을 팬들과 기술위원회는 중요하게 여겼다.

대표팀 명단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그래도 이번 대표팀은 최근 열린 국제대회들과 달리 명단 발표 후 지금까지 큰 논란 없이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안우진 제외를 놓고 여론이 갈리기는 하지만, 다른 대회들과 비교하면 논란으로 번진 정도는 아니었다. 이미 지난 수 개월간 대표팀 제외 가능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또 김광현, 양현종'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안우진과 문동주를 언급했다. 하지만 안우진과 문동주가 대표팀에 포함됐더라도 김광현과 양현종을 대체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대표팀 내에서 '광현종'은 단순히 성적만 뛰어난 투수가 아니다.  

이렇게 되면 투수조 최선참은 이용찬(NC)이 된다. 이용찬은 국제대회 경험이 전무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풍부하지도 않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야구 잘하는 선수를 넘어 후배들을 이끌어 줄 선배로 뽑혔다고 봐야한다. 이들이 안우진 문동주의 자리를 가져간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다르빗슈 유.
▲다르빗슈 유.

대표팀에 경험 있는 선수를 일부 포함하는 것이 미래를 포기했다는 결론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30대 중후반 선수들이 WBC 대표팀에 포함된 것은 추신수가 예로 든 일본도 마찬가지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는 만 36살로 김광현 양현종보다도 나이가 많다. 더 멀리 보면 베네수엘라는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의 대표팀 은퇴를 만류했다.

결과는 탈락이었지만, 이강철 감독과 기술위원회도 안우진과 문동주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안우진은 기술위원회 최종 회의까지 핵심 화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동주는 결국 무산된 MLB 월드투어 한국 명단에 포함됐을 정도로 '야구 선배'들의 관심을 받았다. 팬들은 추신수가 이런 고민들을 무시했다고 여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