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를로스 벨트란의 선수 시절.
▲ 카를로스 벨트란의 선수 시절.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잔인할 정도로 불공평할 뿐만 아니라 지독하다.”

미국 현지 매체 ‘USA 투데이’는 24일(한국시간) “카를로스 벨트란(46)은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HOF) 입성 자격이 충분하다”고 썼다.

벨트란은 지난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뛸 당시 커리어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뤄냈다. 그러나 얼마 뒤 내부 고발로 휴스턴이 상대 팀 LA 다저스 투수들의 사인을 훔쳤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홈구장 외야석에 카메라를 설치해 모니터로 사인을 분석하고 쓰레기통을 두드리는 등 소리를 내어 상대 투수의 사인을 타자에게 전달했다.

그중 벨트란은 주동자로 거론됐다. 당시 ‘파시옹 MLB’ 등 매체들은 “벨트란은 해당 사건의 핵심으로 불린다. 사무국의 징계를 받은 선수는 없지만, 언론을 통해 사건이 널리 알려졌다”며 벨트란을 집중적으로 비난했다.

이후 벨트란은 사인 훔치기라는 꼬리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빅리그 통산 20년 동안 쌓아온 커리어 전체가 얼룩졌다. 지난 2020년에는 뉴욕 메츠 감독으로 부임한 지 2달 만에 사인 훔치기 스캔들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HOF 후보 자격도 마찬가지다. 커리어로는 흠잡을 곳이 없으나 사인 훔치기 스캔들로 후보 자격을 향한 여론이 갈리고 있다.

▲ 미국 현지 매체 'USA 투데이'는 카를로스 벨트란를 두둔했다.
▲ 미국 현지 매체 'USA 투데이'는 카를로스 벨트란를 두둔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USA 투데이’가 벨트란을 두둔했다. 매체는 “정말 벨트란을 HOF에서 제외할 것인가. 우리는 AJ 힌치 감독(당시 휴스턴 감독)과 알렉스 코라(당시 휴스턴 수석코치) 감독이 감독하는 것을 보고 있다. 6년이 지난 지금 벨트란을 HOF에서 제외해 처벌할 것인가”라고 썼다.

이어 “벨트란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중견수 중 한 명이다. 2013년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선행상)을 수상했고, 훌륭한 클럽 하우스 리더로 선수단의 존경을 받았다. 또한, 빅리그 역사상 유일하게 2500안타, 300홈런, 300도루 이상을 동시에 기록한 타자다. 그러나 우리는 그 모든 것을 무시하고 사인 훔치기 스캔들에 관한 벌을 줄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매체는 벨트란보다 더 심한 사례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HOF에 입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는 스마트 워치로 사인을 훔쳤다. 그들에게도 똑같은 기준을 적용할 것인가. 사인 훔치기는 다양한 방법으로 지난 100년간 계속됐다. 또 HOF 입회자 중에서도 금지 약물 복용자, 스핏볼 투구자, 그들을 묵인한 경영진 등 많은 사람이 있다. 벨트란은 유일하게 6년이 지난 지금도 스캔들로 처벌받고 있다. 잔인할 정도로 불공평할 뿐만 아니라 지독하다”고 했다.

한편 2023년 HOF 입회자 발표는 25일 발표될 예정이다. 벨트란이 사인 훔치기 논란에서 벗어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벨트란 빅리그 통산 기록 및 주요 업적

통산 2586경기 타율 0.279(9768타수 2725안타) 435홈런 1587타점 312도루 OPS 0.836

1999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올스타 9회 선정(내셔널리그 8회, 아메리칸리그 1회)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3회 선정

내셔널리그 실버슬러거 2회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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