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소형준-원태인-김윤식-이의리. ⓒ 곽혜미 기자
▲ 왼쪽부터 소형준-원태인-김윤식-이의리.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안우진(키움) 문동주(한화)는 없지만 한국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는 이미 2000년대생 젊은 투수가 4명이나 뽑혔다. 안우진 문동주만 미래가 아니다. 이들도 "언제까지 김광현 양현종이냐"라는 말에 대답이 될 만한 한국 야구의 미래들이다. 

WBC에서 미래를 봤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사실 이강철 감독과 전임 염경엽 ·현 조범현 기술위원장은 이미 거기까지 염두에 두고 30인 최종 명단을 결정했다. 김광현(SSG) 양현종(KIA)에게 '아직도' 기대면서도, 한편으로는 2000년대생 투수들을 4명이나 선발하는 대담한 결정을 내렸다. 

이번 대회 투수들의 평균 나이(같은 년도 출생이면 같은 나이로 계산)는 27.1세로 과거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대신 젊은 선수들의 비중은 2017년 WBC 이후 열린 그 어느 대회보다 높다. 투수 15명 가운데 '중간 나이'가 1998년생 25세 고우석이다. 그보다 어린 투수들이 7명이나 이강철호에 승선했다. 

▲ 김광현(왼쪽)과 양현종 ⓒ 곽혜미 기자
▲ 김광현(왼쪽)과 양현종 ⓒ 곽혜미 기자

가장 나이가 많은 1988년생 35세 김광현 양현종이 대표팀에서 빠지고 안우진(24)과 문동주(20)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면 투수 평균 나이는 25.3세까지 떨어진다. 대신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리더'를 잃게 된다.

안우진이 리그 최고의 투수라는 것, 문동주가 리그 최고의 투수 유망주라는 것은 많은 이들이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러나 대표팀 선발 과정이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이번 WBC 기술위원회는 안우진을 쉽게 포기하기도, 그렇다고 대표팀에 포함시키기도 어려운 처지였다. 대신 2000년생 투수 4명에게 한국 야구의 미래를 걸었다. 

이들 2000년대생 투수들의 면면을 보면 이번 대표팀이 미래를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젊은데다 모두 KBO리그에서 확실한 성과를 남긴 선수들이다. 또 왼손투수 2명, 오른손투수 2명으로 좌우 배분도 절묘하게 이뤄졌다.

원태인은 4년 연속으로 25경기 이상 선발 등판하며 착실하게 성장 코스를 밟았다. 2년 연속 규정이닝을 채우면서 10승-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김윤식은 시즌 후반부만 보면 KBO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투수였다. 8월 20일 이후 평균자책점이 단 0.85에 불과했다. 이 기간 유일한 0점대 평균자책점 보유 선수다. 

소형준은 2년차 징크스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 지난해 27경기 평균자책점 3.05로 한국 투수 가운데 안우진(2.11) 김광현(2.13)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의리는 9이닝당 탈삼진 9.41개로 안우진(10.29개)에 이어 전체 2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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