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대표 출신인 닉 마르티네스(샌디에이고)가 WBC 참가를 포기했다.
▲ 올림픽 대표 출신인 닉 마르티네스(샌디에이고)가 WBC 참가를 포기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미국 WBC 대표팀이 전력 불균형으로 고민에 빠졌다. 타선은 '지구방위대'급으로 막강한데 막상 방패가 생각만큼 단단하지 않다. 이런 가운데 벌써 대회 참가를 포기한 선수가 나왔다. 

미국은 WBC 본선 참가 20개국 가운데 가장 먼저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연기돼 6년 만에 열리는 대회를 다시 알릴 필요가 있었다. 지난해 7월 19일(한국시간) '캡틴 아메리카' 마이크 트라웃이 가장 먼저 참가를 확정했고, 지난달 20일 클레이튼 커쇼의 합류로 30명이 완성됐다.  

다만 너무 일찍, 차례로 대표팀 참가 선수를 발표하다보니 대회를 한 달 넘게 앞두고 먼저 낙마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야수 쪽은 문제가 없다.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는 같은 팀 동료 카일 슈와버가 대체했다. 트레버 스토리(보스턴)의 자리는 제프 맥닐(메츠)이 채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마크 데로사 감독은 지난 18일 MLB네트워크 인터뷰에서 스토리의 부상 공백을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맥닐이 들어올 수 있다. 아직 최종 결정은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무키 베츠(다저스)도 2루 수비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스토리 대신 맥닐이 들어오면 전력 상승이다. 맥닐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인 타율 0.326를 기록했다. 스토리는 타율 0.238에 그쳤다. 

그런데 투수진은 고민이다. 부상 아닌 이유로 전력 누수가 생겼다.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참가했던 닉 마르티네스(샌디에이고)가 시즌 준비에 집중하겠다며 하차를 선언했다. 

사실 처음부터 타선에 비하면 투수 쪽 전력은 기대 이하였다. 시즌 전 열리는 대회에 열의를 불태울 만한 투수를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전년도 올스타 투수가 단 1명(앤드루 밀러) 밖에 없었던 2017년 전력보다는 발전했지만 '결정적 한 방'은 아쉬웠다.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나 클레이튼 커쇼(다저스) 같이 이름값 있는 베테랑의 참가 선언이 화제가 됐을 뿐 강력한 라이벌인 도미니카공화국에 비하면 투수력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선 마르티네스를 대신할 선수를 찾아야 한다. 데로사 감독과 토니 리긴스 단장의 할 일이 늘어났다. WBC 최종 명단 제출 기한은 2월 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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