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랜더스 투수 김광현 ⓒ인천국제공항, 고유라 기자
▲ SSG 랜더스 투수 김광현 ⓒ인천국제공항,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고유라 기자] SSG 랜더스 좌완 투수 김광현(35)이 확연히 달라진 모습과 여전한 책임감으로 출국했다.

김광현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로 출국했다. 김광현은 다음달 1일부터 SSG 스프링캠프 훈련을 하다가 그달 14일 미국 애리조나로 이동해 WBC 대표팀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3월 9일부터는 일본 도쿄에서 WBC 예선 라운드를 치른다.

김광현은 이번 대표팀에서 양현종과 함께 투수 최고참을 맡고 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김광현과 양현종은 고참으로서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리더가 돼야 해서 중요할 때 쓸 거다. 중간 마무리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이라며 위기에서 '믿을맨'으로 두 선수를 투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김광현은 "감독님이 선발로 쓰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으니까 3~4이닝 던질 수 있도록 몸을 만들려고 한다. WBC 때문에 몸을 빨리 만들려고 하면 부상이 올 수 있다. 최대한 천천히 하려고 한다. 다만 지난해 계약했던 시점에 올해는 경기를 해야 할 것 같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이번 대표팀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난다. 2020~202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함께 뛰었던 내야수 토미 에드먼이 한국 대표팀에 승선했다. 에드먼은 현지 인터뷰에서 "김광현에게 한국어를 배우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광현은 "내가 직접 에드먼을 찾아가려고 했다. 베로비치에서 주피터(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지)까지 차로 한 시간 정도라 주피터에 가서 이야기하려고 했다. 너무 기대된다. 예전에도 WBC 가면 만날 수 있다고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 그 기간에는 대회가 없었다. 만나면 반가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에드먼은 정말 편하게 해줬던 선수였다. 묵묵하게 뒤에서 지켜주는 선수다. 어느쪽에 세워놔도 옷이 잘 맞는 선수"라며 그의 수비력을 치켜세웠다.

김광현은 "에드먼이 아니더라도 팀메이트 한 6명이 WBC에 나오더라. 일본에도 있고 미국, 푸에르토리코에도 있더라. 도미니카공화국에도 있을 수 있다"고 웃으며 전 동료들과 대회를 기대했다.

김광현은 최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팀 동료 4명과 함께 개인 훈련을 했는데 샛노란 탈색 머리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20일 귀국하면서 다시 네이비 컬러로 바꿨다.

그는 "기분전환 삼아 머리색을 바꿨었지만 대표팀을 노란 머리로 갈 수 없지 않나. 그런데 네이비가 잘 보이지 않는다"면ㄱ서도 "대표팀 컬러가 블루에서 네이비로 바뀌었더라"고 미소지으며 숨겨둔 애국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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