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KBS2 예능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화면 캡처.
▲ 출처| KBS2 예능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장다희 기자]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가 고(故) 김자옥을 회상했다. 

24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이하 '같이 삽시다')에서는 박술녀가 네 자매들의 포항집을 찾은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원숙이 "얼마나 오랫동안 한복 일을 했느냐"고 묻자 박술녀는 "44년 동안 했고, 내년이면 45년이 된다. 거의 반세기를 했다"라고 답했다. 

"한복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느냐"는 박원숙의 질문에 박술녀는 "저희 어머니께서 한복을 그렇게 많이 입으셨다. 늘 한복을 입고 생선을 함지박에다 이고서 팔고, 막냇 동생을 업고 다니셨다. 친인척 집에 결혼해도 한복, 동네에서 잔치를 해도 한복을 입으셨다. 그 모습을 보고 '내가 어른이 되면 꼭 한복 일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릿고개라는 것도 겪어봤고, 어린 시절 가난한 게 너무 불만이었다. '왜 이렇게 가난하지' 싶었다. 배가 고파 학교도 가기 싫었다. 학교를 가도 끼니가 없고 집에 와도 없고. 그게 너무 슬펐다"라고 덧붙였다. 

▲ 출처| KBS2 예능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화면 캡처.
▲ 출처| KBS2 예능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화면 캡처.

"고향이 어디었느냐"는 안소영의 질문엔 "충남 서천군"이라며 "내 머리가 안 좋은데 그건 외운다. 우리집 뒤 바람에 나부끼는 대나무만 봐도 슬프더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 박술녀는 "배가 고팠기 때문에 한복을 지금까지 안 놓았을 수도 있다"라고 힘주며 말했다. 

30년 전 강남에 큰 단독주택에서 한복 일을 시작했다는 박술녀는 "1억 보증금에 월 700만 원을 내가면서 한복을 쟁여놓고 방송국에서 필요하다고 하면 조건 없이 한복을 빌려줬다. 그걸 30년 했다"라고 말했다. 

또 박술녀는 배우 고 김자옥의 수의를 준비했던 일화를 털어놨다. 그는 "개그우먼 이성미가 전화가 왔다. 그때 이성미가 '자옥 선생님이 운명했는데, 선생님 옷을 입고 가신대요'라고 해서 비단으로 속바지 만들고 덮는 것, 복주머니 등을 준비해서 보냈다. 한복을 입고 가셨다"라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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