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랜더스 오태곤 ⓒ고유라 기자
▲ SSG 랜더스 오태곤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고유라 기자] SSG 랜더스 멀티 포지션 플레이어 오태곤이 올해 각오를 유쾌한 농담 속에 풀어냈다.

오태곤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SSG는 다음달 1일부터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하는데 30일날 떠나는 본진과 달리 오태곤은 최정, 김광현, 문승원, 김태훈 등과 함께 선발대로 미리 출국했다.

오태곤은 이날 출국 전 취재진을 만나 FA 소감을 밝혔다. 오태곤은 지난해 11월 24일 4년 18억 원에 FA 계약을 맺고 SSG에 잔류했다. 그는 "팀에 너무 남고 싶었는데 구단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주셔서 감사했다. 신경써주신 만큼 솔선수범해서 중간 역할을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캠프에서뿐 아니라 항상 캠프에서는 타격 쪽에 좀 더 신경을 쓰려고 한다. 얼마 전에 (김원형) 감독님과 통화했는데 '방망이 잘 쳐서 이번에는 주전 싸움 하라'고 하시더라. 감독님에게 '저는 매년 주전 싸움을 했다. 했는데 진 것'이라고 했다"며 웃었다.

외야수지만 지난해 1루수로도 45경기에 나선 그는 "외야 내야 모두 잘 하고 싶다. 새로 오는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먼저 기회를 얻겠지만 (전)의산이도 있고 나도 있다. 잘하는 사람이 나가는 경쟁이 돼야 좋은 팀이 되지 않나. 나는 에레디아를 긴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오태곤이 주전 싸움 대신 '에레디아를 긴장시키는 역할을 맡겠다' 자처한 것은 긴 프로 생활 끝에 얻은 깨달음. 그는 "예전에는 포지션이 고정되고 싶었는데 지금은 경기에 나가면 좋다. 주전 한 자리 차지하면 좋았었지만 지금은 어디든 좋다"며 경기 출장의 소중함을 전했다.

오태곤은 지난해 내외야에서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며 SSG 뎁스가 단단해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올해는 타격 능력까지 끌어올려 팀에 더 도움이 되겠다는 각오. 2010년 프로 입단 후 13년 만에 FA라는 단 열매를 맛본 오태곤이 올 시즌 유쾌한 성격만큼 기분좋은 활약을 펼쳐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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