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츠버그 입단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는 심준석. ⓒ 스포티비뉴스
▲ 피츠버그 입단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는 심준석. ⓒ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신원철 기자] "남들이 보기에는 적은 금액일 수 있는데…돈이야 올라가서 모으면 되는 거니까요."

심준석(19, 피츠버그)이 '기대보다 적은 계약금'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심준석은 MLB 파이프라인 선정 국제 유망주 10위에 뽑히고도 11위인 쿠바 외야수 아리엘 카스트로(미네소타와 240만 달러 계약)의 절반도 못 미치는 계약금을 받았다. 100만 달러 규모로 알려졌는데, 순수 계약금은 그보다 적다는 얘기다. 

계약금이 100만 달러 아래로 알려지면서 뜻밖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그러나 심준석은 명확한 계획을 갖고 피츠버그를 선택했다. 거액의 계약금으로 '일확천금'을 노리기보다, 앞으로 메이저리그에 올라가 벌 수 있는 돈을 생각했다. 자신에 대한 장기투자다. 

심준석은 24일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미국으로 출국했다. 가족, 구단 스카우트와 함께 공항에 도착한 심준석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피츠버그는 좋은 팀이다. 구단 관계자들이 나의 성장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줬고, 또 시스템과 훈련 방식 같은 걸 보면서 나를 잘 챙겨준다는 느낌을 받아 감동했다"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적은 계약금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심준석은 "나는 내 계약금에 대해 만족한다. 남들이 보기에는 적은 금액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나는 그런 건(남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돈은 가서 열심히 해서 (메이저리그)올라가서 모으면 된다. 그런 의견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계약금 규모가 드러나자 심준석을 향한 냉소의 시선도 나오기 시작했다. 심준석은 이런 의견에도 개의치 않겠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없었으면 이렇게 메이저리그에 도전하지도 못했다. 가서 열심히 하면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도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냥 미국에 가고 싶다는 꿈 때문에 가는 것이 아니다. 잘할 자신이 있고, 올라갈 자신이 있어서 도전한다. 따가운 시선보다는 따뜻한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심준석은 열아홉의 패기를 안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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