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는 ML 특급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곽혜미 기자
▲ 이정후는 ML 특급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포스팅(비공개경쟁입찰)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ML 특급 에이전트 보라스 사단과 손을 잡았다. 특급 계약을 따냈던 선배들처럼 이정후도 그 반열에 오를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 존 헤이먼은 25일(한국시간) 개인 SNS에 “KBO리그 MVP인 이정후가 보라스코퍼레이션을 고용했다. 외야수 이정후는 내년 시즌을 앞두고 25살 나이에 메이저리그 FA 시장에 나온다”고 썼다.

이로써 이정후는 오랜 꿈이던 메이저리그 진출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미국 현지에서 메이저리그를 잘 아는 에이전시와 계약하며 본격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지려 한다.

이정후만큼 주목받는 것이 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71)다. 슈퍼스타들의 대리인으로 선수들에게는 좋은 계약 조건을 안겨주는 ‘천사’, 반대로 구단에게는 ‘악마’로 불리는 인물이다. 메이저리그에 첫발을 내딛는 이정후에게는 그 누구보다 든든한 아군인 셈이다.

보라스는 저명한 에이전트인 만큼 많은 스타 플레이어의 계약을 이끌었다. 이미 브라이스 하퍼(31·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게릿 콜(33·뉴욕 양키스), 앤서니 렌던(33·LA 에인절스) 등 특급 선수들이 메가톤급 계약을 맺었고, 이번 비시즌에도 잰더 보가츠(31·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카를로스 로돈(31·양키스), JD 마르티네스(36·LA 다저스) 등의 계약을 이끌었다.

코리안 빅리거와도 인연이 있다. 보라스는 2001년 박찬호(50)를 시작으로 2013년 추신수(41·SSG 랜더스), 2019년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까지 한국 선수들의 특급 계약을 이끈 바 있다.

▲ 2012년 12월 류현진의 포스팅 계약 당시 스캇 보라스(왼쪽).
▲ 2012년 12월 류현진의 포스팅 계약 당시 스캇 보라스(왼쪽).

박찬호는 2001시즌이 끝난 뒤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 6000만 달러(약 740억 원, 현재 기준)에 계약을 맺었다. 이는 텍사스 구단 역대 투수 최고액 계약 기록으로 이번 비시즌 제이콥 디그롬(35)이 FA 계약을 체결할 때까지 구단 최고 기록으로 남아있을 만큼 역대급 계약이었다.

추신수 역시 마찬가지로 텍사스와 계약을 맺을 때 보라스의 능력을 이용했다. 추신수는 2013시즌을 마친 뒤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약 1604억 원)의 특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당시 역대 아시아 선수 중 최고액 계약으로 많은 화제가 됐다.

류현진도 2012년 포스팅 계약, 2019년 FA(자유계약선수) 계약 등 보라스와 손을 잡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2019시즌이 끝난 뒤에는 토론토로 향하며 4년 8000만 달러(약 987억 원)의 계약을 맺으며 첫 FA에서 만족할 만한 계약을 만들어냈다.

자연스럽게 메이저리그 선배들의 좋은 사례가 이정후를 향하고 있다. 이정후 역시 지난 시즌 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기대감을 높였다. 타격 5관왕(타율, 타점, 안타, 장타율, 출루율)과 리그 MVP를 휩쓸며 최고의 타자로 발돋움했다.

다가오는 시즌 지난해 같은 빼어난 활약을 이어간다면, 이정후는 특급 에이전트 보라스의 손을 잡고 좋은 계약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이미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등은 이정후의 미국 진출을 톱기사로 보도할 만큼 많은 이목을 끌고 있다.

이정후에게는 든든한 아군이 생겼다. 그가 박찬호, 추신수, 류현진 등 선배들처럼 특급 계약을 따내며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진출을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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