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루 벤투 감독과 박지수 ⓒ대한축구협회
▲ 파울루 벤투 감독과 박지수 ⓒ대한축구협회
▲ 박지수(포르티모넨세) ⓒ대한축구협회
▲ 박지수(포르티모넨세)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의 진정한 황태자는 박지수(포르티모넨세)였다.

포르투갈의 포르티모넨세는 현지시간으로 25일 박지수 영입을 발표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2024년 6월까지다.

박지수의 축구 인생은 쉽지 않았다. 2013년 인천유나이티드에 입단했지만 주전 경쟁을 이겨내지 못했다.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채 인천 유니폼을 벗었다.

결국 박지수는 K3(3부리그)로 향했다. 2부리그도 아닌 3부리그행을 선택하면서 커리어는 꼬이는 듯 싶었다. 그러나 그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꾸준한 경기 출전을 통해 차분히 한 계단씩 올랐다.

2015년 K리그2 경남FC에 입단하면서는 자신의 가치를 드높였다. 첫 시즌에만 28경기에 나서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후 매 시즌 30경기 이상 나서며 리그 베스트 수비수로 성장했다.

박지수의 성장은 A대표팀 발탁으로 이어졌다. 벤투 감독은 박지수를 꾸준히 소집하며 국내 최정상 수비수라는 걸 인정했다. 

이후 박지수는 광저우FC, 수원FC, 김천 상무를 거쳤고 대표팀 내 입지도 단단히 굳혔다.

그러나 또 한 번의 시련이 찾아왔다. 바로 부상.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친선 경기에서 발목을 다쳤다. 4년간 준비했던 월드컵 출전이 무산된 순간이었다.

박지수 역시 상심이 컸다. 하지만 벤투 감독의 한 마디에 다시 일어섰다. 박지수는 지난해 12월 ‘스포티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몸과 컨디션 모두 괜찮았다. 부상을 당한 순간 크게 다쳤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벤투 감독님께서 ‘부상만 아니었으면 월드컵에 데려갔을 것’이라며 함께 안타까워 해주셨다. 말씀을 잘해주셔서 편안했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번 박지수의 유럽행에도 벤투 감독의 도움이 있었다. 박지수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님도 포르투갈 출신이다. 개인적으로 들은 이야기는 없지만 포르티모넨세 감독님과 통화를 했다고 들었다”라며 간접적인 도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과거 박지수는 벤투 감독에 대해 “날 처음으로 대표팀에 뽑아주신 감독님이시다. 정말 세세하게 수비 지도를 해주셨고 개인적으로도 실력이 많이 늘었다. 감사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벤투 감독에 의해 대표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던 박지수는 이번에도 보이지 않은 도움속에 유럽 무대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물론 가장 기본이 되는 건 박지수 자신의 노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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