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임스 카메론 감독 ⓒ곽혜미 기자
▲ 제임스 카메론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영화 역사상 최고 흥행작 5편 중 세 편이 한 감독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바로 제임스 캐머런이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흥행 기록을 넘어 전 세계 역대 흥행 수익 톱 5에 등극했다. 

이로써 그는 '아바타'(1위), '타이타닉'(3위)과 함께 전 세계 역대 흥행 TOP5 중 3편의 연출자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진정한 블록버스터의 신으로 등극했다. 

그의 첫 신화가 된 '타이타닉'은 1997년 개봉한 여전히 회자되는 명작. 우연한 기회로 타이타닉호에 올라탄 자유로운 화가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1등실에 승선한 로즈(케이트 윈슬렛)의 운명 같은 사랑 이야기다. 

▲ 영화 '타이타닉' 스틸. 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 영화 '타이타닉' 스틸. 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보다 생생한 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해 바닷속에 침몰돼 있던 타이타닉 배를 직접 탐사하는 것은 물론이고 초대형 물탱크를 만들고 직접 대형 세트를 띄워 침몰시키면서 촬영하는 등 실제 그대로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타이타닉'은 전례 없는 특수 효과와 정교한 CG 기술을 통해 거대한 배가 항해하는 장면과 침몰하는 장면 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블록버스터 대작의 시작을 알렸다. 압도적 볼거리에 애절한 사랑의 드라마를 입힌 두 주연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은 세계적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타이타닉'은 199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한 11개 부분을 수상하며 높은 작품성 또한 인정받았다. 그 흥행 수입은 무려 21억 9469만 달러로 당시 역대 1위. 영화의 흥행 역사를 새로 쓴 기록이었다. 시간이 흘러 바뀐 화폐가치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역대 1위라는 분석이 나온다.   

10년 넘게 전 세계 흥행 수익 1위를 기록하던 '타이타닉'을 넘어선 것은 제임스 캐머런 자신이었다. 행성 판도라와 지구의 피할 수 없는 전쟁 속에서 새로운 생명체 '아바타'로 거듭난 '제이크'와 나비족, 네이티리가 선택해야 할 단 하나의 운명을 그린 영화 '아바타'는 2009년 연말 개봉 후 혁신적인 기술력과 압도적 영상미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 아바타. 출처ㅣ20th Century Studios 공식 트위터
▲ 아바타. 출처ㅣ20th Century Studios 공식 트위터

'아바타'는 단순 모션 캡처를 넘어선 퍼포먼스 캡처를 통해 동공의 움직임부터 안면근육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그려내며 진보된 기술력으로 3D 영상 혁명을 이끌어냈다. 2D에 머물러 온 극장 환경을 3D로 확장하며 영화를 체험의 영역으로 바꾸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원동력이 된 작품이기도 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아바타'는 29억 2370만 달러의 전 세계 흥행 수입을 기록하며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는 대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집념의 승부사이자 완벽주의자이기도 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그로부터 13년 만에 '아바타'의 속편을 들고 관객을 찾았다. '아바타: 물의 길'은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다. 

▲'아바타: 물의 길' 포스터, 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아바타: 물의 길' 포스터, 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아바타: 물의 길'은 지난 25일까지 글로벌 누적 흥행 수익 20억 5473만 달러를 돌파, 기존 전 세계 역대 흥행 5위였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흥행 수익을 뛰어넘어 팬데믹 이후 개봉 영화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20억 달러 돌파를 이뤄냈다. 

'아바타: 물의 길'은 놀라운 흥행 속도로 역대 글로벌 흥행 순위 4위를 기록하고 있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무난히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 역사 최고 흥행작 4편 가운데 역대 2위 '어벤져스:엔드게임'을 제외한 3편이 제임스 캐머런 작품이 되는 셈이다. 

예정된 성공만은 아니었다. '아바타:물의 길' 개봉 전 제임스 캐머런은 '아바타:물의 길'이 "영화 역사상 최악의 비즈니스 사례"라면서 "역대 영화 흥행 순위 3위나 4위에 해당하는 수입을 기록해야 손익분기점을 넘긴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적어도 20억 달러, 약 2조5000만 원을 크게 웃도는 역대급 흥행을 담보로 한 승부였던 셈이다. 떄문에 '아바타:물의 길'은 우려와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아바타' 1편이 담아낸 판도라의 산과 정글을 넘어 아름다운 수중세계를 대하드라마급 스토리에 담아낸 '아바타:물의 길'은 높아질 대로 높아진 관객의 눈높이에도 기어이 다다랐다. 다채로운 푸른색의 아름다운 스펙트럼을 확인시킨 차원이 다른 영상미, 상상력을 자극하는 새로운 크리처, 대하드라마급 캐릭터와 스토리 확장은 전세계 관객을 열광시켰다.

이를 위한 집념도 빛났다. 캐머런 감독은 HFR(High Frame Rate), HDR(High Dynamic Range) 등 전작보다 한층 강화된 3D 기술 레벨을 적용시켰고, 배우들을 90만 갤런의 물탱크 속에 넣어 수중 퍼포먼스 캡처 촬영을 해내며 더욱 생생한 교감을 이뤄냈다.

▲ 아바타 물의 길. 제공ㅣ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아바타 물의 길. 제공ㅣ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렇듯 작은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는 세심함에 상상을 뛰어넘는 기술력으로 작품마다 관객들에게 놀라운 체험을 선사하고 있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이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아바타3', '아바타4'를 선보일 전망이다. 199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매 시대 영광의 발자취를 남기고 있는 제임스 캐머런이 그려낼 미래와 작품에 더욱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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