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수향, 김정현. 제공|MBC
▲ 임수향, 김정현. 제공|MBC

[스포티비뉴스=공미나 기자] 배우 김정현이 더 이상 딱딱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선 그는 자신의 과오에 대해 겸허히 사과하고, 다시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해했다.

김정현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금토드라마 '꼭두의 계절'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김정현이 tvN 드라마 '철인왕후' 이후 약 2년 만에 복귀를 알리는 자리이자,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후 처음 취재진과 만나는 자리였다. 

그가 사생활 논란으로 활동을 멈추게 된 건 지난 2021년 4월이었다. 당시 김정현이 배우 서예지와 과거 교제를 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는데, 2018년 MBC 드라마 '시간' 제작발표회 당시 문제가 된 행동이 이와 연관됐다는 사실이 함께 드러났다.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두 사람의 채팅 내용에 따르면 서예지는 김정현에게 상대 배우, 스태프를 비롯해 다른 여성과 스킨십과 대화를 일체=절 하지 못하도록 요구했다. 

▲ 김정현. 제공|MBC
▲ 김정현. 제공|MBC

이로 인해 2018년 MBC 드라마 '시간' 제작발표회 당시 상대배우 서현의 팔짱을 뿌리치며 무안을 줘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김정현은 건강 상의 이유로 '시간'에서 중도하차했다.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 행동으로 대중의 뭇매를 맞게 된 김정현은 한동안 자숙의 시간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5년 만에 '시간' 제작발표회 때와 같은 자리에선 김정현은 이전과 달라진 모습이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는 우렁찬 인사와 함께 무대에 오른 그는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오래간만에 인사드립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 잘 부탁드린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진 임수향과의 포토타임에서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함께 팔짱을 끼는가 하면 손깍지, 손하트, 등 맞대기 등 다양한 포즈를 취했다.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려 노력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 임수향, 김정현. 제공|MBC
▲ 임수향, 김정현. 제공|MBC

자숙 후 처음 취재진을 만나는 자리인 만큼 긴장한 모습도 역력했다. 마이크를 쥔 손과 목소리에는 떨림이 묻어났다. 그럼에도 그는 과거 논란에 대한 질문을 피하지 않고 먼저 언급하기도 하며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 애썼다. 

그는 지난 2년에 대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자숙 시간 동안 먼저 손 내밀어준 MBC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 그 시간 동안 개인적으로 여러 일이 있었는데 스스로를 되짚어보 더 단단해졌다"고 전했다.

이어 "열 마디, 백 마디 말보단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먼저인 것 같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지만 채워지지 않은 게 있다면 솔직히 말씀해 주시길 바란다.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도록 계속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태프와 동료 배우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 작품이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행여 동료들에게 폐가 될까 봐 우려를 했다. 나라는 존재 때문에 함께 고생한 팀원들의 노력과 열정이 흐려질까 걱정되고 조심스럽다"며 "더 열심히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으니 부디 예쁘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 김정현. 제공|MBC
▲ 김정현. 제공|MBC

이렇듯 사생활 논란으로 얻었던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지워버릴 만큼 부드럽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 김정현. 그가 "열 마디, 백 마디 말보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게 먼저인 것 같다"는 약속처럼 연기로써 대중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꼭두의 계절'은 '꼭두의 계절'은 99년마다 인간에게 천벌을 내리러 이승에 내려오는 사신(死神) 꼭두가 신비한 능력을 가진 왕진의사 한계절을 만나 벌이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2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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