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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호 눈여겨본 염경엽 결정의 이유… 윤호솔-김유영도 LG서 빛 볼까

작성일: 2023.01.28 08:4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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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경엽 LG 감독 ⓒ곽혜미 기자
▲ 염경엽 LG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8년 7월 31일, 즉 2018년 시즌의 트레이드 마감일에 SK(현 SSG)와 LG는 1대1 트레이드에 합의한다. LG가 우완 불펜 자원인 문광은을 얻는 대신, 그동안 성장이 더디다는 평가를 받았던 내야수 강승호를 SK로 보냈다.

당시 이 트레이드를 주도하고 최종적으로 도장을 찍은 이는 SK 단장으로 재직 중이었던 염경엽 현 LG 감독이었다. 염 감독은 SK의 내야진에 세대교체 자원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특히 유격수가 그랬다. 이 목마름을 해결할 수 있는 선수를 찾다 트레이드 카드로 걸린 게 바로 강승호였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2013년 LG의 1라운드(전체 3순위) 지명을 받은 강승호는 2016년 1군에 데뷔했으나 지명 당시 받았던 스포트라이트를 잃어가고 있었다. 2016년은 1군 18경기, 2017년은 1군 85경기에 나갔지만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했고 2018년은 경쟁에서도 밀려나는 추세였다. 1군에서 보여준 것만 놓고 보면 매력적인 선수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염 감독은 확신을 가지고 밀어붙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염 감독은 당시 “지명 순위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강승호는 2013년 전체 드래프트 대상자 중 아주 빠른 시점에 호명을 받은 선수였다. 지명 선택이 적중하느냐 아니냐와는 별개로, 현장을 뛰어다니며 선수들의 어린 시절부터 철저한 조사를 하는 이들은 바로 스카우트들이다. 지명 순위가 높다는 것은 이미 어렸을 때부터 많은 잠재력을 보여줬다는 의미와 다름이 아니다.

가진 것이 있고, 아직 젊으니 환경을 바꿔주면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는 게 염 감독의 확신이었다. 실제 강승호는 2018년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태는 등 불미스러운 사고 이전까지는 성공작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두산 또한 그 강승호의 재능과 그릇을 외면하지 못하고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지명했다. 이런 선수들이 보여줬던 번뜩이는 재능은 그만큼 구단들에게 강렬하게 다가올 수 있다.

공교롭게도 LG가 이번 오프시즌 보상선수로 지명한 두 선수 또한 상위 라운드 지명자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채은성의 보상선수로 받은 우완 윤호솔(29)은 2013년 NC의 우선 지명을 받으며 계약금만 6억 원을 받은 이른바 ‘황금 팔’이었다. 당시 드래프트 최대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유강남의 보상선수인 좌완 김유영(29)은 2014년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은 선수였다. 역시 2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계약금을 받았다.

보상선수 지명은 기본적으로 프런트의 영역이다. 대상자를 추리고, 그 대상자를 놓고 현장과 이야기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한화와 롯데가 보상선수명단을 비교적 과감하게 잘 추렸다고 평가하는 시선이 많은 것까지 고려하면 염 감독이 모든 것을 주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런데 강승호 사례와 놓고 보면 염 감독의 지론과 통하는 지점도 있다. 이제 환경을 바꿔줬으니, 날아오르는 것을 기대할 때다.

윤호솔은 방황의 시간이 길었다. 부상이 많았고, 군 복무도 있어 2015년부터 2018년까지는 1군에서 단 1경기도 뛰지 못했다. 그러나 2021년 55경기, 2022년 52경기에 나가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속 140㎞대 중‧후반의 빠른 공도 던질 수 있다. 빠른 공 투수를 마다할 감독은 없다. 김유영 또한 지난해 개인 최다인 68경기에 나갔다. 중‧후반 이후 흔들린 게 아쉽지만 초반에는 롯데 좌완진에서 아주 큰 몫을 해냈다.

LG는 근래 투수들을 잘 모으기도 했지만, 비교적 잘 키워내기도 한 팀이다. 그리고 두 선수는 이제 서른이다. 아직 더 나아질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고, 근래 들어 조금씩 더 나아지고 있다는 것도 분명하다. 사실 재능과 현재 기량 사이의 괴리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사람마다 시선이 다를 수 있다. 두 선수가 염 감독의 소신을 증명할 수 있을지도 2023년 LG를 바라보는 하나의 흥미로운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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