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성 ⓒ곽혜미 기자
▲ 김하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김민경 기자] "결국 내가 잘해야 주전 경쟁에서 이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27)이 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새 시즌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각오를 다졌다. 김하성은 일단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인 훈련을 하다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하성은 뜻하지 않게 올겨울 샌디에이고 이슈의 중심에 섰다. 샌디에이고가 유격수 FA 대어 잰더 보가츠(31)와 11년 2억8000만 달러(약 3458억원) 대형 계약을 한 탓이다. 단순히 몸값만 놓고 비교하면 김하성이 보가츠에 크게 밀리는 게 사실이다. 미국 언론은 보가츠가 주전 유격수를 맡고, 김하성이 2루수로 밀릴 것으로 당연하게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김하성은 신경 쓰지 않았다. 2021년 처음 메이저리그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경쟁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샌디에이고는 애초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4)라는 슈퍼스타 유격수가 버티는 팀이었다. 타티스 주니어는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14년 3억4000만 달러(약 4199억원) 초대형 연장 계약을 했다. 

타티스 주니어의 불행이 김하성의 운으로 작용하긴 했지만, 어쨌든 김하성은 지난해 주전 경쟁에서 웃었다.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부상과 금지약물 복용 징계로 시즌을 완전히 날리면서 김하성은 주전 유격수로 무려 150경기를 뛰었다. 타율 0.251(517타수 130안타), 11홈런, 59타점을 기록하며 타격에서 한 층 안정된 성적을 냈고, 메이저리그 첫해부터 인정받은 수비는 더더욱 물 샐 틈이 없었다.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오르며 인정을 받기도 했다. 

지난 2년 동안 빅리그에 부딪히며 충분히 단단해졌다고 강조했다. 김하성은 "많은 팬분들과 관계자분들이 걱정하시는 것 같다. 경쟁은 어느 팀에 가든 늘 해야 한다. 자신 있게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잘 준비해서 부딪혀야 할 것 같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김하성은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과 면담에서도 경쟁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프렐러 단장이) 2루수로 많은 경기를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은 했다. 준비는 팀에서 유격수로 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나도 동의한다. 잘하는 선수가 그라운드 위에서 뛰는 게 우리 팀의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결국 내가 잘해야 주전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은 샌디에이고가 유격수 뎁스가 두꺼운 만큼 선발 마운드 보강을 위해 김하성을 트레이드 카드로 쓸 가능성을 꾸준히 언급하고 있다. 김하성은 그를 흔드는 주변의 목소리에도 "샌디에이고에서 열심히 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김하성은 "개인적으로 우리 팀이 30개 구단 가운데 내야가 가장 강하다 생각하고, 그 안에서 경쟁하고 있다. 트레이드 되든 안 되는 전혀 부담 없었다. 내가 할 것만 하면 된다 생각했다. 2년 동안 적응하려 노력했고, 적응을 했다"며 또 한번 자신을 증명하는 시즌을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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