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한화 채은성-이태양-오선진 ⓒ고유라 기자
▲ 왼쪽부터 한화 채은성-이태양-오선진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는 올 겨울 오랜만에 FA 외부 영입 한도를 채우며 투자에 나섰다.

한화는 가장 먼저 내부 FA 장시환을 잡은 뒤 외야수 채은성, 투수 이태양, 내야수 오선진을 영입하면서 이번 겨울 FA 외부 영입 가능한 3명을 모두 채웠다. 외부 FA 영입은 2016년 정우람, 심수창 이후 7년 만에 활짝 지갑을 열었다. 3년 연속 최하위를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가득 드러났다.

그런데 외부 영입 3명 중 2명은 너무나도 낯이 익다. 이태양은 2010년 한화에 입단한 뒤 2020년 6월 트레이드를 통해 SK(현 SSG)로 이적하기 전까지 10년간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오선진은 2008년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2021년 6월 트레이드로 삼성에 갔다가 1년 반 만에 다시 돌아왔다.

채은성은 다르다. 2009년 LG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채은성은 지난해까지 14년 동안 원클럽맨으로 지냈으나 이번에 6년 총액 90억 원 계약을 맺고 한화에 처음 둥지를 틀었다. 몇몇 친한 선수들이 있기는 하지만 환경도 문화도 다른 새 팀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

한화는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지로 출국했다. 이날 말끔한 정장을 입고 나타난 채은성에게 캠프를 떠나는 기분을 묻자 "아직 모르겠다"고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채은성은 "처음으로 (LG가 아닌) 다른 캠프를 가는 거라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채은성은 " 프로필 촬영 때 외에는 선수들과 아직 만나지 않아서 친해지지는 못했다. 그래도 젊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할 게 많이 기대가 된다. 장난도 많이 치고 하는 편인데 새로운 선수들과 잘 지내봐야 할 것 같다"고 새 팀 적응을 캠프의 목표로 뒀다.

반면 이태양과 오선진은 여유가 넘쳤다. 이태양은 "한화 캠프가 익숙하면서도 어색하다. 사람이 웃긴 게 2년 반 떠나 있었다고 많이 달라졌더라. 특히 올해 가는 곳이 내가 트레이드 되던 해에 갔던 곳이라서 감회가 새롭다. 매년 캠프를 가지만 설레고 걱정도 되고 긴장도 된다"고 말했다.

오선진은 "나는 태양이보다도 팀을 나간지가 얼마 안돼서 이적한 기분이 없다. 해외 캠프도 3년 만인데 그렇게 오래 됐나 싶은 기분이다. 그냥 시즌 준비하러 가는구나 싶다"고 덤덤한 표정으로 말해 주위를 웃게 했다.

세 선수의 기분은 각자 다르지만 팀의 기대치는 세 선수 모두 같이 나눠서 지고 있다. 새로 주장을 맡은 정우람은 "선수 한두 명이 합류하는 것이 팀을 바꿀 수도, 바꾸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긍정적"이라고 반겼다.

정우람은 "(채)은성이는 LG라는 좋은 팀에 있었으니까 좋은 문화를 후배들에게 알려줬으면 한다. (이)태양이도 우승을 하고 왔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우승할 수 있는지 알 거다. (오)선진이도 삼성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왔다고 하더라. 우리 팀 선수들은 한화에만 있었기 때문에 몰랐던 것들이 있을텐데 그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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