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바크 조코비치가 2023년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 노바크 조코비치가 2023년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호주오픈에서 노바크 조코비치(36, 세르비아, 세계 랭킹 5위)는 여전히 '절대 강자'였다. 2년 만에 출전한 호주오픈에서 그는 10번째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조코비치는 29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23년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5, 그리스, 세계 랭킹 4위)를 3-0(6-3 7-6<7-4> 7-6<7-5>)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10번째 정상에 올랐다. 특히 10번 결승에 올라 모두 우승하는 업적을 이뤘다. 2008년 이 대회에서 처음 정상에 오른 그는 이후 9번(2011, 2012, 2013, 2015, 2016, 2019, 2020, 2021, 2023)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승리한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28연승 행진을 내년까지 이어가게 됐다.

▲ 2023년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가 포핸드 리턴을 하고 있다.
▲ 2023년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가 포핸드 리턴을 하고 있다.

또한 조코비치는 라파엘 나달(37, 스페인, 세계 랭킹 2위)이 보유한 그랜드슬램 대회 남자 단식 역대 최다인 22회 우승과 동률을 이뤘다. 호주오픈에서 10번, 프랑스 오픈에서 2번, 윔블던에서 7번, US오픈에서 3번 정상에 오른 그는 '숙적' 나달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메이저 대회 22회 우승과 호주오픈 10번째 우승 외에 조코비치는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지난 6월 13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그는 1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 문제로 조코비치는 지난해 호주오픈과 US오픈은 물론 굵직한 몇몇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에는 8위까지 하락했지만 꾸준하게 랭킹 포인트를 쌓으며 7개월 만에 1위를 탈환했다.

'3전 4기' 끝에 호주오픈 결승에 오른 치치파스는 첫 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호주오픈의 사나이' 조코비치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가 2023년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아쉬워하고 있다.
▲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가 2023년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1년 프랑스 오픈에서 치치파스는 생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대회 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당시에도 조코비치에게 2-3(7-6<8-6> 6-2 3-6 2-6 4-6)으로 역전패하며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놓쳤다.

올해 호주오픈에서 치치파스는 설욕에 나섰다. 그러나 승부처인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내주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조코비치는 치치파스와 상대 전적에서 11승 2패를 기록했다.

조코비치는 1세트 2-1에서 첫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이어진 서브 게임도 지킨 그는 4-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치치파스는 강서브를 앞세워 3-5까지 추격했지만 세트 초반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1세트를 6-3으로 따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 호주 멜버른파크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경기를 펼치는 노바크 조코비치
▲ 호주 멜버른파크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경기를 펼치는 노바크 조코비치

둘은 2세트에서 게임을 주고 받으며 '원 브레이크 싸움'을 펼쳤다. 치치파스는 5-4로 앞선 상황에서 세트포인트를 잡았다.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는 조코비치의 장점은 이번에도 빛을 발휘했다.

랠리 싸움에서 연속 득점을 올린 조코비치는 브레이크 위기를 모면하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둘은 서브 게임을 사이좋게 홀드했고 승부는 6-6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다.

타이브레이크 포인트 4-4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쪽은 조코비치였다. 치열한 그라운드 스트로크 싸움 끝에 조코비치는 상대 범실을 유도했다. 승부처에서 연이은 실책을 범한 치치파스는 무너졌고 조코비치가 내리 3점을 따내며 2세트도 잡았다.

▲ 호주 멜버른파크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 경기장 밖에서 조코비치를 응원하는 세르비아 팬들
▲ 호주 멜버른파크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 경기장 밖에서 조코비치를 응원하는 세르비아 팬들

3세트 4-4에서 조코비치는 서브 게임을 지키며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치치파스는 마지막 희망인 '강 서브'로 반전을 노렸다. 10번째 게임을 잡으며 5-5 동점을 만들며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승부는 2세트에 이어 브레이크로 이어졌다. 조코비치는 철저하게 치치파스의 백핸드를 공략하며 상대 범실을 노렸다. 이러한 전략은 연속 득점으로 이어졌고 타이브레이크 포인트 5-0으로 앞서갔다. 뒷심을 발휘한 치치파스는 5-6까지 추격했지만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타이브레이크를 7-5로 가져가며 통산 10번째 우승을 확정했다.

서브에이스는 치치파스가 15개, 조코비치는 7개를 기록했다. 범실 싸움에서 조코비치는 22개로 선방했지만 치치파스는 무려 42개의 실책을 범하며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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