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리자와 유지 두산 베어스 배터리코치(오른쪽) ⓒ 두산 베어스
▲ 세리자와 유지 두산 베어스 배터리코치(오른쪽)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시드니(호주), 김민경 기자] "솔직하게 양의지랑 이지영과 관련해서 일본 쪽에서 취재 요청이 들어왔는데 거절했다. 나는 솔직히 한국을 응원한다."

세리자와 유지 두산 베어스 배터리코치는 5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블랙타운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안방마님 양의지(36)를 이야기하다 일본 매체로부터 연락을 받은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은 포수로 양의지와 이지영(37, 키움 히어로즈)를 선발했는데, 둘 다 세리자와 코치와 인연이 있는 선수들이다. 양의지는 지금 세리자와 코치가 가장 믿는 안방마님이고, 이지영은 삼성 라이온즈 배터리코치로 있을 때 지도한 경험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세리자와 코치는 일본 매체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그는 "일본에서 WBC 관련해서 양의지와 이지영을 이야기해 달라고 취재 요청이 들어와서 그런 이야기는 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 내 제자인 양의지와 이지영 모두 다 대표팀 포수라 나는 솔직히 한국을 응원한다"고 말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어 "나는 한국에서 10년 이상 코치 생활을 해오지 않았나. 나는 지금 오히려 한국보다 일본에 모르는 선수가 더 많다. 두산 소속이고 급여를 받기에 한국을 응원해야 한다. 이건 정말 솔직한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진갑용 대표팀 배터리코치 역시 세리자와 코치의 삼성 시절 제자다. 세리자와 코치는 "진갑용 코치까지 하면 다 나와 함께했던 제자들이다. 내가 그들을 성장시켰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같이 했다는 의미는 있다. 그래서 나는 더더욱 한국을 응원해야 한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 1라운드 조별리그 B조에 일본, 호주, 중국, 체코 등과 함께 속해 있다. 최대 난적은 역시나 '숙적' 일본이다. 

세리자와 코치는 일본 공략법을 묻자 "아무래도 오타니 쇼헤이(29, LA 에인절스)가 키포인트일 것이다. 그래도 오타니의 직구는 어느 정도는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특히 봄에는 직구는 어떻게든 칠 수 있을 것이다. 직구를 치는 연습을 많이 하기 때문에, 변화구를 칠 수 있느냐 없느냐 그 싸움이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 두산 베어스 양의지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양의지 ⓒ 두산 베어스

지금 당장 한솥밥을 먹고 있는 양의지를 향한 걱정과 응원이 이어졌다. 세리자와 코치는 "양의지의 마음가짐이 복잡할 것이다. 2020 도쿄올림픽의 빚을 갚아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고, 팀(두산)의 주축으로 꾸려가야 한다는 생각도 있을 것이다. 짊어지고 있는 무게감이 클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더 양의지를 응원할 수밖에 없다"고 힘줘 말했다.    
 
세리자와 코치는 2010년부터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삼성, LG 트윈스, 두산 등을 거치면서 양의지와 이지영을 비롯해 박경완, 진갑용, 유강남(현 롯데 자이언츠) 등 한국 최정상급 포수들을 다양하게 만났다. 

세리자와 코치는 "볼 배합은 박경완이 좋았고, 경기를 풀어가는 요령은 진갑용이 좋았다. 유강남은 체력이 좋아서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는데 그것도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의지를 만난 건 코치로서 영광이다. 타자는 원래 투수랑 싸우는데, 양의지는 투수뿐만 아니라 포수랑도 싸우게 하는 그런 존재감이 있다. 그런 존재는 양의지가 유일하다. 진갑용, 박경완 등 명포수들과 함께했지만, 양의지 역시 최정상급 선수라 생각한다"며 양의지가 WBC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두산으로 복귀해 안방마님으로서 좋은 활약을 이어 가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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