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림 압둘자바가 르브론 제임스를 안으며 축하하고 있다 ⓒ 연합뉴스/AP
▲ 카림 압둘자바가 르브론 제임스를 안으며 축하하고 있다 ⓒ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난 항상 패스를 먼저 생각했던 선수였다."

NBA 역대 개인통산 득점 1위에 오른 선수의 입에서 나온 건 패스였다. 르브론 제임스(39, 206cm)가 카림 압둘자바의 득점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8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 홈경기에서 38점을 올리며 NBA 데뷔 후 지금까지 38,390점을 기록했다.

이날 전까지 압둘자바의 기록과는 35점 차로 뒤졌다. 이제는 르브론이 1점, 1점 올릴 때마다 새 역사가 써진다.

LA 레이커스와 오클라호마시티의 경기가 열렸던 크립토닷컴 아레나엔 200명 이상의 기자들이 몰렸다. 티켓 가격은 평균 140만 원이 넘었고, 르브론의 가족과 고향친구들, 유명 연예인, NBA 전설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아담 실버 NBA 총재는 "40년 동안 지속된 기록이 깨졌다. 많은 사람들이 압둘자바의 득점 1위 기록은 깨지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르브론이 해냈다. 더 놀라운 건 르브론의 농구 역사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매직 존슨 역시 "압둘자바의 기록이 누군가에 의해 깨질 거라 상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압둘자바와 같은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은 르브론이 득점 1위 기록을 세웠다. 내겐 정말 큰 의미로 다가온다"고 감탄했다.

정작 압둘자바는 자신의 득점 기록이 깨질 걸 직감했다. 압둘자바가 종전 통산득점 1위 기록을 세운 건 1985년 4월 6일. 르브론은 그로부터 약 9개월 후에 태어났다.

압둘자바는 "난 내 기록이 깨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려면, 공격에서 지속적으로 득점하는 누군가가 있어야 했다"며 "르브론의 경력을 봐라. 농구를 지배하고 있다. 르브론은 20년 동안 꾸준히 이 일을 했다. 그가 지속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방식과 영향력을 높이 산다. 무엇보다 르브론은 강력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NBA 데뷔 20시즌을 맞는 르브론은 이번 시즌도 평균 30득점을 달리고 있다. 그렇다고 단순 스코어러는 아니다. 커리어 내내 득점 외에도 다방면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뽐냈다.

르브론은 NBA 역대 도움 4위, 스틸 9위, 리바운드 32위, 블록슛 91위에 올라있다. 실버 총재 말대로 르브론의 기록은 현재진행형이기에 이 순위는 더 올라갈 수 있다.

앞으로 몇 년 더 현역으로 뛰겠다는 르브론은 "선수생활 내내 득점은 내 머릿속에서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난 항상 패스 퍼스트 선수였기 때문이다. 역대 득점 1위라는 타이틀이 나라는 선수를 정의하는데 큰 부문을 차지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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