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수. ⓒ 연합뉴스
▲ 김현수.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LG 트윈스 외야수 김현수(35)의 마지막 대표팀 출전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김현수는 다음달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어느새 10번째 태극마크를 단다. 2006년 육성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김현수는 2008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시작으로 2009 WBC,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3 WBC,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5 프리미어12,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프리미어12, 그리고 2020 도쿄올림픽까지 나섰다.

이번 WBC는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10번째 대표팀 출전일 뿐 아니라 그에게 마지막 국제대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만 25세 이하), 11월 APBC(만 24세 이하)는 나이 제한이 걸려 있다. 와일드카드가 있긴 하지만 김현수 또래의 베테랑이 뽑힐 가능성은 높지 않다. 1986~1988년들의 '라스트 댄스'다.

김현수의 출전을 일본이 주목하는 이유는 또 있다. 김현수는 9차례 국제대회를 통틀어 59경기 210타수 76안타(4홈런) 46타점 39득점 타율 0.362의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는 3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30타수 12안타 7타점 타율 0.400 장타율 0.833의 활약을 보였다.

일본 스포츠나비는 6일 한국 대표팀 전력을 분석하면서 "대표팀 경력이 풍부한 베테랑이 많이 선발됐다. 김현수는 2015 프리미어12에서 대회 MVP를 수상했고 도쿄올림픽에서도 고타율을 기록하며 큰 무대에서 강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외야수다. 메이저리그 경험도 갖고 있다"고 그를 소개했다. 

김현수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이번 WBC에서 주장을 맡기도 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주장은) 선수들끼리 상의해서 하기로 했는데 김현수가 하기로 했다. 경험도 많고 성격도 서글서글 좋아서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둔 뒤 눈물을 보였던 김현수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 LG 스프링캠프에서 묵묵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현지시간으로 14일부터 애리조나 내에서 자리를 옮겨 WBC 대표팀 사전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선후배를 이끌고 대표팀에 나가는 김현수의 무거운 책임감은 좋은 성적으로 보답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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