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쟁 구도에 만족감과 자신감을 드러낸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한화이글스
▲ 경쟁 구도에 만족감과 자신감을 드러낸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한화이글스

[스포티비뉴스=메사(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탈꼴찌를 꿈꾸며 오프시즌 세 명의 프리에이전트(채은성 이태양 오선진)를 영입한 한화는 내부에서의 역량 강화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각오다. 세 선수로 야구를 전부 다 할 수는 없는 만큼 결국 그간 기회를 주며 경험을 시킨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성장하느냐가 관건이다.

내야에는 2루에 정은원, 3루에 노시환이 자리를 잡고 있다. 손혁 한화 단장은 “노시환도 살을 많이 빼서 왔다”면서 흐뭇하게 미소 지었다. 단순히 체중이 문제가 아니라 야구를 대하는 자세, 그리고 시즌을 준비하는 자세 등에서 높은 점수를 준 것이다. 1루와 외야를 모두 볼 수 있는 ‘6년 90억 FA’ 채은성의 가세로 활용할 수 있는 야수진의 폭도 넓어졌다.

만약에 주전 유격수이자 팀의 주장이었던 하주석(29)이 있었다면 한화 내야도 나름대로 구색을 갖춘 채 시즌을 맞이할 수 있었다. 지난해 부진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한화 유격수 포지션에 하주석만한 경험을 갖춘 선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주석은 최소 전반기, 길게 보면 2023년 전체 시즌에 전력화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음주운전으로 70경기 출장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주석은 지명 당시부터 한화가 차세대 유격수로 키우려 애지중지했던 선수다. 그리고 실제 한화의 주전 유격수로 성장해 팀 내야를 지켰다. 수비 시프트가 많은 한화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특성상 이를 그라운드에서 진두지휘해야 하는 유격수의 비중은 타 팀에 비해 더 크다. 분명 뼈아픈 타격이다.

그러나 수베로 감독은 오히려 자신감이 있다. 야수들의 경쟁 구도가 완성됐다면서 이 경쟁이 팀 야수진을 강하게 만들 것이라 믿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야수진에 대해 “외야수와 유격수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이라고 뽑으면서 “마지막에 살아남는 자가 승리하겠지만, (자신의 부임 첫 해인) 2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있는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긍정적인 신호라고 할 수 있다. 살아남지 못하는 선수는 2군에서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격수에서도 이 경쟁을 통해 하주석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심산이다.

가장 주목하는 선수는 2020년 드래프트로 입단한 박정현(22)이다. 현재 경쟁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로 주전 유격수 경쟁에서 반 발 정도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도윤(27)은 수비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이자 올해 FA 자격을 행사하며 친정으로 돌아온 오선진(34)의 경험이 대기한다.

외야도 외국인 선수 브라이언 오그래디가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머지 두 자리는 캠프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채은성이 외야로 나갈 수도, 1루를 지킬 수도 있기 때문에 채은성의 최종 포지션에 따라 여러 가지 그림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악재는 잊고, 경쟁을 통해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한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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