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나간다던데요?"…국대 후배의 도전장, 국내 1선발 장외 쟁탈전[시드니 타임]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시드니(호주), 김민경 기자] "(곽)빈이가 개막전에도 나갈 수 있다고 하던데요(웃음)."
두산 베어스 국내 1선발 최원준(29)이 후배 곽빈(24)의 도전장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두 선수 모두 스프링캠프부터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올 시즌 각자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곽빈은 현재 두산 투수진에서 가장 의욕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돼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기 때문. 곽빈은 호주로 넘어오기도 전에 WBC 공인구를 모두 소진했을 정도로 겨울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해왔다. 지난 2일 진행한 호주 스프링캠프 첫 불펜 피칭에서는 최고 구속 146㎞를 찍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곽빈은 찬한 선배인 최원준에게 종종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최원준은 8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블랙타운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빈이가 올해는 자기가 개막전도 나갈 수 있다고 하더라. '형 올해는 좀 편하게 던지세요. 내가 앞에서 던지겠습니다' 이러더라. '만만치 않을 텐데 괜찮겠냐'니까 '괜찮다'고 하더라"고 뒷이야기를 들려주며 웃음을 터트렸다.
최원준은 2021년과 2022년 2시즌 연속 국내 1선발을 맡았다. 2021년에는 29경기 12승, 158⅔이닝, 평균자책점 3.30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는데, 지난해는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진 탓에 30경기에서 8승, 165이닝, 평균자책점 3.60에 그쳤다.
곽빈은 지난해 주춤했던 최원준을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11경기에서 5승, 66⅓이닝, 평균자책점 2.98로 활약하며 대표팀 발탁의 꿈까지 이뤘다. 최원준은 곽빈의 장난스러운 도발이 그냥 농담처럼 느껴지지는 않을 듯하다.
최원준은 "아직 무서움을 모르는구나. 지금 이제 자신만만할 때니까. 조금 지나면 잘 알 것"이라고 말하며 웃은 뒤 "외국인 투수나 국내 에이스랑 붙으면 확실히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그만큼 팀에서 기대하는 것도 있는 거니까. 빈이가 그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했다.
최원준은 곽빈의 성장이 오히려 반갑다. 그는 "자극이라기보다는 경쟁 상대가 있는 건 좋은 일이다. 서로 시너지효과를 내고 같이 갈 수 있으니까. 2016년에 선배들이 '판타스틱4(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장원준-유희관)'로 불렸던 것처럼 그런 좋은 걸 같이 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고 진심을 표현했다.
오는 3월 열리는 WBC에서 나라를 위해 공을 던질 곽빈을 향한 응원이 이어졌다. 최원준은 "그냥 (대회가) 끝날 때까지 계속 겁이 없었으면 좋겠다. 나도 2021년에 도쿄올림픽에 다녀왔지만, 확실히 나라를 대표해서 가는 게 쉬운 일도 아니고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다. 빈이는 옛날부터 좋은 공을 갖고 있었고, 옆에서 보면 정말 많이 바뀌었다. 어릴 때 좋은 재능을 갖고 프로에 와서 멋모르고 잘하다 아픔(팔꿈치 수술)이 왔을 때 많이 느낀 것 같다. 어린 나이에 운동도 정말 열심히 하고, 목표한 것을 이루려 하더라. 저 나이 후배들이 그러기 쉽지 않다. 생활도 절제하는 것을 보니 잘할 것 같다"고 믿음을 보였다.
최원준은 오는 12일 곽빈이 미국 애리조나 WBC 대표팀 훈련을 위해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까지 경기장 밖에서 큰 힘을 주고 있다. 올해 곽빈이 정말 에이스급 투수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최원준은 "빈이가 휴식일 전날에 뭘 먹으러 갈지 코스를 다 정해둔다. 그리고 맨날 빈손으로 온다(웃음). 빈이가 그만큼 선배들한테 잘하니까 아깝지 않다. 대회에서 잘하면 내 덕분이라고 할지는 잘 모르겠다. 빈이가 훈련하러 미국 가서 좋은 것 사 오겠다고는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열심히 시즌을 준비하는 곽빈을 보며 최원준도 올 시즌 부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최원준은 "언젠가는 나도 다시 대표팀에 뽑혀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도쿄올림픽 때는 못해서 후회가 남는다. 다시 한번 기회가 생기면 조금 더 잘하고 싶다. 이승엽 감독님께서 올해 내게 13승 정도 이야기하셨다. 더 이상은 안 바라신다고 했는데, 더 승리할 수 있게 노력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미국도 “김도영 지켜보는 것만으로 기쁨” 극찬… 쳤다 하면 MLB급 홈런, 비결은 무엇인가
2026-08-20
-
충격의 1이닝 13실점→끝내기 폭투…유망주 육성, 성적 다 포기했나? 도대체 키움의 목표는 뭘까
2026-08-20
-
방출 운명 뻔한데, 보스 이렇게 진심이었을 줄이야…첫 승+물세례에 "너무 좋다, 엄청 좋다"
2026-08-20
-
한화가 돈을 500억 이상 질렀는데, 이게 타선 현주소인가… 치명적 5연패, 멀어지는 5강
2026-08-20
-
삼성 4홈런 20안타 18득점 대폭발!+보스 12K 첫 승 달성!…SSG 완파→1위 KT와 승차 없앴다 [대구 게임노트]
2026-08-19
-
최정→최형우→이번엔 강민호다! 韓 3번째 대기록 달성…17시즌 연속 10홈런 쾅!
2026-08-19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