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김서현에게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꼬리표가 생겼다.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김서현에게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꼬리표가 생겼다.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더는 아마추어 선수가 아니다. 프로 선수로서 무게감을 느꼈어야 했다.

최근 SNS로 결례를 저질러 논란이 된 2023년 한화 이글스의 1차 지명 유망주인 투수 김서현(19)이 구단의 자체 징계를 받았다.

김서현은 프로 입단 후 SNS 비공개 계정으로 구단 코치와 팬을 향한 부적절한 글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SNS가 개인적인 공간이긴 하지만, 프로 선수로서 가져야 할 태도와 의식이 부족했다는 여론이 주를 이뤘다. 특히 팬을 향해 보여준 선 넘는 비난은 그를 응원하던 팬들마저 고개를 돌리게 했다.

한화는 사태가 더 커지기 전 김서현을 향한 징계 조처를 내렸다. 구단 관계자는 “SNS에 팬에 대한 결례 등의 부적절한 글을 게시, 현지시각 6일부터 3일간 단체훈련에서 제외했다”며 김서현의 징계 수위를 설명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어린 김서현이 이번 실수를 통해 배우고 깨닫는 것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프런트와 소통해 징계를 결정했다”며 징계 사유를 얘기했다.

김서현은 지난해까지 아마추어 선수였고, 고등학교 3학년으로 미성년자였다. 사회적 통념이 그러하듯 어린 나이와 학생이라는 신분을 방패로 어느 정도 실수가 용납될 수 있었다.

1년 차이지만, 2023년 김서현은 더는 학생이 아니다. 소속 팀이 있는 프로 야구선수다.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에 알맞은 대우와 야구팬의 기대, 사랑을 받고 있다. 스스로 ‘프로 선수’로서 무게와 책임감을 느꼈어야 했다.

종목을 떠나 프로 선수는 공인이다. 구단과 선수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아무리 SNS가 개인의 의견을 표출할 공간이라도 프로 선수이기에 행동 하나하나를 조심했어야 했다.

이번 일로 김서현에게는 지울 수 없는 꼬리표가 생겼다. 아무리 뛰어난 성적을 내더라도 유니폼을 벗는 그날까지 팬을 우롱한 야구선수라는 색안경 속에 살아야 한다. 프로 선수는 팬의 사랑을 먹고 살기에 그 어떤 것보다도 치명적이다.

팬뿐만 아니라 구단 내외부의 이미지 저하도 중요하다. 아직 정식 데뷔를 하지도 않은 신인선수가 같은 팀 코치를 비난해 잡음을 일으킨 일도 쉽게 넘어갈 수 없다.

프로 선수지만, 그 무게감을 느끼지 못했던 김서현의 행동은 너무나도 경솔했다. 그리고 그 여파도 상당하다. 상처받은 팬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프로 선수로서 김서현의 올바른 가치관 정립을 위해서라도 구단이 이번 일을 엄중하게 다스려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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