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쟤 뭐지? 변화구가"…린드블럼 뛰어넘겠다는 말, 농담 아니었다

작성일: 2023.02.10 17:50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두산 베어스 딜런 파일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딜런 파일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시드니(호주), 김민경 기자] "캐치볼 하는 거 보고 쟤 뭐지 했거든요. 놀랐어요. (곽)빈이도 조금 반했더라고요."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27)은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베일을 벗은 뒤 연일 호평을 듣고 있다. 실전 투구를 해봐야 진가를 제대로 알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불펜 피칭에서 보여준 투구 내용은 몸값 65만 달러를 웃돈다. 

딜런은 캠프에 합류하면서 두산의 옛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36, 은퇴)을 뛰어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딜런과 린드블럼은 지난해까지 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에서 함께한 동료였다. 린드블럼은 2019년 30경기, 20승, 194⅔이닝,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며 그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와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는데, 딜런은 그런 린드블럼을 뛰어넘어보겠다고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부터 정재훈 투수코치, 다카하시 하시노리 투수 인스트럭터, 동료 투수들까지 입을 모아 칭찬하는 장점은 제구력이다. 첫 불펜 피칭 때는 커브가 특히 눈길을 끌었는데,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등 다른 변화구도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시속 140㎞ 후반대 직구만 던질 수 있다면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기 어려운 투수로 KBO리그 데뷔 시즌을 보낼 수 있을 듯하다. 

이 감독과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9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블랙타운야구장에서 딜런의 불펜 피칭을 함께 지켜보며 머리를 맞댔다. 1선발 라울 알칸타라(31)는 2020년 두산에서 20승을 거둔 검증된 투수지만, 딜런은 조금 더 확신이 필요했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긍정적으로 딜런의 투구를 평가했다. 그는 "안정돼 있고, 자기 것이 정립이 된 투수다. 경기 중에 볼넷으로 자멸하거나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 시즌 중에 어느 정도 공을 낮게 컨트롤할 수 있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볼 배합도 관계가 있다. 좋은 투구를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 이승엽 감독(왼쪽)과 다카하시 하시노리 인스트럭터(가운데)가 딜런 파일의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 ⓒ 두산 베어스
▲ 이승엽 감독(왼쪽)과 다카하시 하시노리 인스트럭터(가운데)가 딜런 파일의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 ⓒ 두산 베어스

이 감독은 "딜런은 일단 경기 때 좌우 코너를 다 사용할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다. 투수들이 편향적으로 한쪽만 공략하는 투수가 대부분인데, 양쪽을 다 쓰는 것은 분명 큰 무기다. 수치를 보면 회전력이 좋다. 공의 회전력이 좋으면 타자들이 볼 때는 공 끝이 빠르고 더 좋아 보인다"며 알칸타라와 원투펀치로 좋은 호흡을 보여주길 기대했다. 

동료 투수들은 딜런의 변화구를 배우려고 줄을 섰다. 사이드암 선발투수 최원준(29)은 "딜런의 투구를 보고 놀랐다. 제구도 좋고, 투구 템포나 변화구도 다 좋더라. 빈이도 조금 반해서 질문을 많이 하더라. 딜런이 (김)동주랑 다른 애들한테도 변화구 그립을 알려주고 있는데 변화구가 진짜 좋다"고 인정했다. 

최원준은 우완인 딜런과 유형은 다르지만, 체인지업을 배워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포수 (장)승현이에게 물어보니까 체인지업이 엄청 빠르게 잘 휜다고 하더라. 체인지업을 한번 물어보려 한다. 딜런은 팔 각도가 낮고, 나는 팔 스윙이 엄청 낮은 편은 아니라서 아마 던지는 게 비슷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지금까지 딜런은 린드블럼을 뛰어넘겠다는 각오가 그저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호주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를 시작으로 시범경기까지 빼어난 제구력을 계속해서 보여준다면 두산 새 2선발을 향한 기대치는 더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