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렇게 쳤다니…” ‘최초’ 3000안타를 향한 길, 강정호에게도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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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투손(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도대체 부진의 원인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문제를 느끼기는 했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시즌이 끝난 뒤 영상을 돌려보고 또 돌려봤다. 그러자 가만히 앉아있기 힘들었다. 길을 묻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손아섭(35‧NC)은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의 교타자다. KBO리그 통산 1834경기에서 타율이 0.321에 이르고 벌써 2229개의 안타를 쳤다. 누구도 밟지 못한 역대 첫 3000안타의 유력한 후보다. 단순히 안타만 잘 친 게 아니었다. 169개라는 만만치 않은 홈런 개수를 더했고, 212도루도 기록했다. 근성의 아이콘으로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2022년 시즌이 끝난 뒤 손아섭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그렇게 잘 되던 타격에서 벽을 만났다.
2229개의 어마어마한 안타 개수는 손아섭이 타격에서 자신의 것을 확실히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2022년의 영상은 위화감이 들었다. 손아섭은 “크게 보면 두 가지가 있었다. 체력적으로 시즌 중간에 힘들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체력적인 부분이 컸다”면서 “시즌이 끝나고 영상을 찍어 분석을 해보니 분명히 그렇게 안 쳤을 줄 알았는데 많이 무너져 있더라. 내가 생각했던 것과 영상의 나가 너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2023년 시즌 캠프를 준비하는 손아섭은 “일단 원인은 찾았다. 결과가 잘 나와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워낙 성실하게 오프시즌을 보냈고, 자문도 많이 구했다. 자문의 대상은 넓었다. 도움이 된다 싶으면 모든 조언을 가슴 속에 새겼다. 캠프가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미국을 찾아 훈련을 했고, 그 과정에서 강정호(36)를 찾기도 했다. 조언도 많이 들었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
강정호와 손아섭은 치는 손도 반대고 스타일도 꼭 같지는 않다. 그러나 타격의 기본은 같았다. 손아섭은 강정호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또 이번 오프시즌에 강정호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에게 들은 조언이 자신의 향후 야구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KBO리그 첫 3000안타를 향한 길을 닦는 것은 물론, 현역 이후의 인생에서도 넓은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계기가 되리라 기대했다.
손아섭은 “아직까지는 선수 생활이 조금 남아있지만, 은퇴 후에 지도자를 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앞날은 아무도 모르지만 미래를 봤을 때 나만의 틀에 박혀 나만의 생각을 강조하기보다는 조금 넓은 세계, 좀 더 많은 야구 지식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선수로서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에 미국에 일찍 들어와서 타격도 배우러 다니고 공부도 했다. 이런 시간들이 많은 도움이 되고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고 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악바리’가 스스로 “작년에 스스로 실망을 많이 했다. 너무 아쉬웠던 한 시즌을 보냈기 때문에 독한 마음을 가지고 빨리 시즌을 준비했다”고 말할 정도다. 손아섭 스스로도 기대가 되는 시즌이다. 여기에 올 시즌을 앞두고는 선수단 투표를 통해 주장으로서도 선출됐다. 개인은 물론 팀의 명예도 생각해야 한다. 손아섭은 두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당차게 선언했다. 벌써부터 캠프 야수 막내들에게 밥을 사면서 이런 저런 조언을 해줄 정도다.
손아섭은 “선수단 투표라 책임감을 느낀다. 주장으로서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야구만 놓고 보면 내가 보수적인 편이기는 한데 최대한 어린 선수들과 소통하며 좋은 리더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3000안타를 향한 길을 물은 손아섭이 2023년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는 NC의 성적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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