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중견수와 톱유격수 만든 ‘매직밴드’, 다음 주자는?[플로리다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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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 최민우 기자] SSG 랜더스의 주전급 선수들을 만들어낸 ‘매직밴드’ 효과가 안상현(26)에게도 통할까.
SSG는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2023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안상현도 1군 선수들과 함께 시즌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특이점이 있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타격 연습 때 몸통과 팔을 밴드로 묶고 배트를 돌린다.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이미 다른 선수들도 큰 효과를 봤기 때문에 묵묵히 연습 중이다.
밴드를 활용한 훈련 방법은 이진영 타격 코치의 아이디어다. 타자들이 큰 타구를 만들어내기 위해 어퍼 스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에게 맞지 않는 방법의 스윙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때가 있다. 안상현 역시 마찬가지다.
이 코치는 “최근 트렌드가 어퍼 스윙을 하는 거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팔꿈치가 들리는 경우가 있다. 전의산 같이 힘 있는 타자들이 하는 것과 다르다. 신체 유형과 자신의 장점에 맞게 해야 한다. 안상현은 그런 유형의 선수가 아니다. 강한 타구,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날려야 하는 타자다. 그래서 밴드로 묶고 훈련 중이다”고 말했다.
밴드 훈련의 모범 사례도 있다. 최지훈과 박성한이다. 이 코치는 “최지훈이 입단했을 때 자기 신체에 맞지 않는 타격을 하는 것 같더라. 키는 작지만 힘은 있었다. 멀리 타구를 치려고 하더라. 그래서 밴드 훈련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최지훈의 신체 조건은 입단 당시 178㎝ 80㎏이었다.
박성한 역시 마찬가지다. 180㎝에 77㎏의 체격을 갖춘 그는 상무 시절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코디 벨린저의 타격을 보고 어퍼스윙을 시도했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스스로 연구를 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 코치는 “박성한도 고민을 많이 했다. 상무에서 연구를 해왔다고 하길래, 하지 말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스스로 깨우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후 상의를 했다. 벨린저는 키가 190㎝다. 박성한과 신체 조건이 다르다. 오히려 홈런을 때리기 보단 안타를 많이 칠 수 있는 타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이 홈런을 많이 칠 수 있는 타자가 많다. 출루를 해줘야 하는 타자도 있어야 한다. 박성한은 좋은 눈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타율이 너무 낮기 때문에 출루율도 마이너스였다. 안타를 많이 생산해 출루하면 타격 지표가 개선된다. 그래서 타격 유형 자체를 바꿨다”고 말했다.
이 코치의 훈련법은 큰 효과가 있었다. 최지훈은 데뷔 시즌이던 2020년부터 꾸준히 타격 성적이 좋아졌고, 지난 시즌에는 데뷔 첫 3할(144경기 569타수 173안타)을 기록했다. 박성한 역시 2021년 타율 0.302를 기록했고, 2022년에도 0.298을 기록. SSG의 주전 유격수로 거듭났다.
밴드 훈련으로 리그 정상급 타자로 거듭난 최지훈과 박성한이다. 최지훈은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에 뽑혔고, 박성한도 최근 몇년간 골든글러브 유력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성장했다. 때문에 선수들 사이에서는 밴드 훈련을 두고 ‘매직밴드’라고 부른다.
이 코치는 안상현도 매직밴드 효과를 누리길 바라는 마음이다. 용마고 출신인 안상현은 2016년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26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했다. 군 복무 후 2018년 1군에 데뷔했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46경기에서 38타수 6안타 2홈런 타율 0.158 장타율 0.316 출루율 0.273에 그쳤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안상현에게 마법이 일어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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